성당에서 자모회를 한단다.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는 필히 참석하라는~ 토요일날 꼭 간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만 잊고 있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7시 30분쯤 연락이 왔다. 어떻게 된거냐고~ 급히 아이들 밥 차려주고, 신랑한테 일찍 들어오라는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옷만 갈아입고 달려갔다. 에구 '약속을 꼭 지키자'가 내 신조인데..... 

오리 바베큐에 담근술이랑 맥주가 보인다. 결혼전에 어울린적은 있어도 저녁에 이렇게 성당분들과 함께한 적은 처음이라 차를 가지고 갔는데 다들 술을 잘하신다. 신부님도 수녀님도...... 자매님들도.... 에구 차를 놓고 갈걸. 그렇다고 대리기사 부를 정도로 마시지는 않을것 같고. 고민하다가 기꺼이 운전기사가 되기로 했다.  세례명도 교환하고, 신부님의 멋진 강론도 듣고~

2차는 노래방으로 갔다. 역시 내가 즐겨하던 퇴폐적인 분위기는 연출이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로 띄워보지만 박수만 치시고... 신부님이 계셔서 빼는건가?  그런데 우리의 멋진 신부님. 평소에 강론도 멋지시다 했더니 노래솜씨가 완벽하시다. 신부님이 안되셨더라면 성악가가 되셨을뻔~ '조용필의 허공' ' 패티김의 이별' 까지 ~ .  노래를 잘 부르려면 "노래에 푹 빠져서 음률을 타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배에서 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꾸준히 하신다는 말씀과 함께..... 칠순을 앞둔 연세이신데 자신관리가 프로다.

보림, 규환이만 두고 10시까지 놀았지만, 오늘은 참 뜻깊은 하루네. 신부님의 멋진 모습도 뵙고, 성당 자매님들과 우정도 쌓고~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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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면 밤마다'에서 손뼉만 친다니..ㅋㅋ 속세인들에겐 상상도 안되는 이야기죠?

재미있고 보람되신 술자리였겟어요


세실 2004-12-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반 회식이랑은 좀 틀리게 건설적인 분위기 였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