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자제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늘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이니 피할수도 없고, 그 "아줌마들은 일찍 도망간다"는 선입견을 타파(?)하려고 도서관 모임은 늦게까지 남는다. 어제도 점심부터 기름진 음식을 먹어 속이 좋지않았는데 저녁도 갈비찜이라......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먹다보니 맛있네. 다 먹고 라면사리에 밥까지 볶아서 먹고....술은 여직원들을 위해 천국으로. 달콤하니 잘도 넘어간다.
문제는 2차 노래방에 가서 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노래방 난로에는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가 냄새 폴폴 풍기면서 익어가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네. 하긴 오죽하면 그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그래도 집에 가지 않고 꿋꿋하게 로비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결국 도서관 트리오라고 부르는 셋이 남아서 다른 선배를 불러내어 3차까지 갔다. 00 나이트클럽. 허걱. 아줌마들이 뿌리를 뽑네. 처음엔 우리도 그 부킹을 해보자 했는데...영 낯설다. 같이 술 마신다는 것도 우습고, 모르는 사람들과 춤 추는 것도 우습고... 부킹은 여자가 남자네 테이블에 가서 술을 마시는거라나? 그 남자들 집에 가면 '아줌마들이 아무나랑 술마시고, 춤추고 하네' 하면서 섬뜩해 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이건 아니다.
괜히 엉거주춤하게 우리끼리 얼음물만 들이키다가 1시간도 채 안되어 나왔다. 에궁. 그냥 집으로 갈껄. 왠 오버? 집에 가니 보림이가 잠을 안자고 " 엄마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한다. 헉~ 찔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