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환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체험학습이 이루어진다.  봄, 여름에는 가까운 야외로, 공연관람하러 나가더니 날씨가 추워진 지금은 아이스링크로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  첫날인 어제. 스키바지를 가져 오라고 하기에 작년에 입던 스키바지를 확인도 하지 않고 보냈다.  (언뜻 작년꺼는 아니고 재작년껀데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긴했다)

혹시나 해서 환이가 돌아온뒤 입혀보니 헉~  복숭아뼈가 다보이고, 굉장히 깡총하다. 무릎에는 떨어진 구멍까지 보였다.  첫 추위가 시작된 날인데 내복바지도 입혀 보내지 않아서 하루종일 미안했건만, 바지까지 짧았으니 얼마나 추웠을까? 다행히 규환이는 춥지는 않았고, 미끄러워서 넘어질뻔 했다는 이야기와 모자가 너무 딱 맞아서 답답했다는 이야기만 한다.

선생님이 얼마나 흉을 보셨을까?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이렇게 소홀해도 되는거야? 자모회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좀 유난스러운 유치원이라 그런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들인데도 나보다 더 정장차림을 하고 온다. 나이도 다들 젊고...그러니 얼마나 아이들에게 신경을 쓸거야.... 괜히 보냈나??? 별 후회가 다된다.

환이가 매일 입에 웃음이 가득해서 유치원에서 즐거웠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 하고,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  말을 한번도 한적 없으니 참 좋은 곳 같은데, 괜히 자격지심에 나혼자  이러고 있다. 

어쨌든 그래서 오전내내 웹써핑을 했다. 아직 시내에는 스키복이 나오지 않았을테고....작년에 큰아이 스키복을 새로 사주느라 헌 분홍색 스키복이 있지만 안 입는다고 할테니.....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딱 맞는것을 발견했다. 가격좋고, 예쁘고.... 인터크루 회사가 망해서 싸게 파는 스키복을 발견했다.  바로 클릭~ 5분만에 성사되었다. 조금 아까 전화가 왔다. "고객님이 주문하신 싸이즈는 너무 작아서 전화드린것이라고....더 큰것 보내겠다고 오늘 발송하면 빠르면 월요일, 화요일......."  와우~ 참, 진짜로, 넘 넘, 편리한,  좋은 세상이다.

보림이에게 미안해서 예쁜 마시마로 털실내화도 주문했다. 이러다 오프라인 상권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별 걱정을 다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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