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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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독서의 달 행사로 ‘안도현시인 초청강연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평소 안도현님의 시를 좋아해서 그 분의 강의를 듣고 싶기도 했고, 주위 사람들도 만장일치로 추천을 하여  진솔한 삶이 녹아 있는 따뜻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작품 중 <연어>는 베스트셀러이면서 타이틀 그대로 ‘어른을 위한 동화’ 이다.

  <연어>

  깊고 먼 바다에서 오로지 알을 낳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알을 낳은 뒤 죽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연민의 삶.

  이 책에는 오래된 영화 ‘늑대와의 춤을’처럼 등장 연어들의 이름에 개성이 돋보인다.

  주인공 은빛 연어. 온통 비늘이 은빛으로 되어 있어 적에게 공격당하기 쉽다는 이유로 다른 연어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늘 외톨이로 지낸다. 결국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은빛 연어를 구하고 죽는다.

  은빛연어를 멀리서 지켜보는 눈맑은연어. 눈이 맑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서 붙여진 이름. 불곰으로부터 은빛연어를 구하려다 등지느러미를 다친다. 다행히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턱큰연어. 연어떼의 지도자이다. 목소리를 크게 말하다 보니 턱이 커져 그렇게 이름이 붙었단다. 은빛연어를 보호해주기 위해 무리의 한가운데서 헤엄치게 한다. 이 대목은 레오니오니의 동화 ‘으뜸 헤엄이’가 생각난다.

  빼빼마른연어. 늘 연구하는데 시간을 보내느라 몸이 빼빼 말랐다. 폭포를 앞에 두고 연어무리들이 우왕좌왕 할때 쉬운 길을 찾아다니다가 죽는다.

  주둥이큰연어. 말을 잘하는 웅변가다. 주둥이큰연어는 말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지느러미긴연어, 족집게연어가 나온다.

  은빛연어도 힘들게 강을 거슬러 오는 이유가 알 낳는 이유 말고 더 희망적인 일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알을 낳고는 죽는다.

  이 책은 연어의 입을 통해서 인간들의 무질서한 생태계 파괴에 경종을 울린다. 산란기 연어알을 일부러 채취하여 연어의 말살을 가져오고, 초록 강처럼 모든 강들을 신음하게 하고, 등굽은연어처럼 오폐수로 인하여 태어나면서 기형으로 태어나게 하고......

 <연어>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눈다. 낚시대를 든 인간과 카메라를 든 인간. 이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듯 하다.

 과연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연어>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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