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여행 다니는 건 내 삶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여행과 독서, 이 두 가지는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죠." 사진작가 배병우의 말이다. 침실, 복도, 화장실, 아이들방 등 집안 곳곳에 책장이 있는 그에게 서재는 나눔의 공간, 소통의 공간이다.  
<지식인의 서재>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15인의 서재 들여다 보기로 그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책 목록과 간결한 서평은 읽고 싶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서재는 조국교수의 연구실. 책장으로 둘러 쌓인 공간에 붉은 쇼파가 자리하고 있다. 색다른 분위기와 야하게 지내려고 구입했다는 그의 표현에 웃음이 난다. 시를 좋아하는 조국교수는 독서는 소통이고, 투쟁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가 추천한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헤이리에서 창작 레지던스를 겸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솟대 예술작가 이안수. 널따란 거실에 빙둘러 높게 쌓여있는 그의 서재에 있는 책을 야곰야곰 읽고 싶다. 게스트 하우스에도 TV는 없고 책만 있다고 하니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사람은 쪼잔하게 살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모두 큰 산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쩨쩨하고 쪼잔하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건 아무 가치가 없어. 5천만 인구를 상대로 살면 안되는 거야. 전 세계 63억 인구를 상대로 살아야지. 힘든 곳, 고통 받는 곳, 어려운 곳에 마음이 가야 해. 그렇게 큰 산 같은 마음을 길러야 해. 그러려면 많이 읽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생각해야 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말이다. 그 외에도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 정병규,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의 만화사랑,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정치인 김진애,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장진의 서재를 보여준다.

그들은 어릴때부터 책벌레였다. 책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미래의 큰 꿈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얻었다. 책읽기는 지식을 얻고, 창의력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교과서 이론보다 이런 지식인들의 책과 함께 한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라는 백마디 말보다 "빌 게이츠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에 있는 도서관이었다"라는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하듯이......
   
우리 집에도 큰 방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큼직한 4인용 책상도 들여놓고, 천 오백권정도 책이 있어 제법 도서관 티가 난다. 아이들과 그 곳에서 책을 읽고 공부도 한다. 사서로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의무감으로 시작한 책읽기였지만 책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소중한 영향소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다. 책을 통해 나를 알고, 주변을 알고, 세상을 안다.

딱 일주일만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 사서에게 독서휴가제를 달라 달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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