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도전적이다. 제목만으로도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상반된 캐릭터와 극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토지』에서처럼 아버지代부터 이어지는 업보로 인한 비극의 시작.

  사랑하는 수영과 형숙이지만 아버지의 엇나간 사랑을 자식에게 되물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강한 父情으로 성녀 하란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운명적인 사랑인지 결혼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마녀 형숙과의 불륜.

  그런 하란을 사랑하는 시누이의 약혼자 허세준.

  1960년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파격적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이렇게 현대판 사랑이 가능할까?

  사랑 앞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동일시되는 느낌이다.

  결국 형숙을 사랑하는 제3의 남자로 인해, 기생인 어머니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끝까지 형숙을 잊지 못하는 수영이 있기에 행복한걸까?

  다른 여자를 쫓아 헤매는 남편을 보고도 그저 묵묵히 눈물 흘리며 사는 하린의 삶. 대부분 여인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마음 아프다.

  박경리씨의 작품은 여성스런 섬세함과 대범함, 인간 내면의 모습까지 세세히 표현하여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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