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건 '미학 오디세이'이다. 어려울 수도 있는 미학을 쉽고 재미있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필체로 알려주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책은 이슈가 되는 한국인의 하비투스(습속)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간결하게 요약해서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지금은 보면서 충격을 받는 북한의 매스게임이 불과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아주 흔한 일이있다는 것. 운전할때 녹색 신호등 점등 2초만에 정확하게 경적을 울리고, 식사는 10분만에 해치우며, 바로 취기가 오르는 폭탄주까지 개발해 낸 우리나라 사람들의 속도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존재미학으로 표현하며 그리스인들때도 시작되었던 다이어트는 선풍기 아줌마와 연예인 성형으로 확대 된다. 남의 시선에 대해 민감한 한국의 문화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늘 들었던 '남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살라'는 소리는 성범죄의 신고율이 낮은 이유로 귀결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 보다는 주관적인 삶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쓰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작 생각하는 글쓰기 보다는 구어체를 표현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옥정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키치에서 콘크리트로 구현된 한국사회의 미발달한 미감인 예식장건물은 토털 키치로 묘사한다. 

빨리빨리가 습관화된 조급함, 냄비 근성, 유난히 민감한 남의 시선, 인터넷의 과도한 열풍, 명품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짝퉁의 천국등은 21세기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한 '너 자신을 디자인하라'는 글이 새삼 와 닿는다. 진중권의 글은 시사감각을 배울 수 있고, 일목요연함을 익힐수 있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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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8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8-28 09:00   좋아요 0 | URL
호호호 넵^*^
다른 분들도 그거 원하시면 곤란하니까요.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