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지음 / 이가서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종원, 김윤진 주연의 영화 '밀애'의 원작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읽으면서 제목이 유난히 거창하고, 도전적으로 글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도 역시나 제목도 그렇고, '네팔'에 대한 단순한 여행에세이가 아닌 작가의 부정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누가 주먹이라도 날려 주었으면 했다'는 심정...
'살아지지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캄캄한 내부로부터 삶 불능 이라는 붉은 경고를 받았다는' 작가의 삶...... 얼핏 전혜린의 사고와 비슷한 염세주의인가?, 아님 작가의 솔직함을 강조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쿠마리 여인, 카투만두 도시, 포카라 훼아 호수, 룸비니...... 등 다양한 네팔의 풍경들을 소개했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네팔에 가고 싶다거나, 동경이 생기거나 하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류시화 처럼 인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게 하는 책도 좀 그렇지만, 이렇게 네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삶의 고단함이 섞인 주관적인 사고만 잔뜩 늘어놓은 책은 가슴 한 구석을 답답하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넣기 위해 여행에세이라는 부제목을 달았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