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구판절판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18쪽

"이 길을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 활짝 갤 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 보면 또 비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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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2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소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은 언제 누가 자살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여기에선 제발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을 보는 것만 같아 쿵, 하고 심장이 떨어진단 말이다.

그러나, 아, 또 자살이다.
이번엔 주인공의 남동생 나오지.
누나가 재채기가 날 만큼 행복감의 포화점에 있을 때, 별안간 등장하는 문장 하나.

"동생 나오지는 그날 아침, 자살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므로 죽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유서와 함께.
그리고 유서에서 밝혀지듯, 그 아이는 사랑해선 안 될 연상의 여인을 흠모하고 있었구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아직도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자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유감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거기서 말하는 자살과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고 행하는 자살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다자이 오사무 쪽이 좀 더 쓸쓸한 느낌이랄까.
허무하고 쓸쓸해서 벼랑에서 뛰어내리지 않을 수 없는.

나오지는 누나가 자신의 죽은 모습을 제일 처음 발견하지 못하도록
누나가 도쿄에 나간 사이 목을 매단다.
발견자는, 여행가자며 졸라서 따라온 죄없는 댄서 아이.
모두가 외롭다.

전철 안에서 읽었기에 망정이지, 집에서 혼자 읽었더라면 외로움이 전염됐을지 모른다.

그나저나, 1호선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 보는 게 나름 쏠쏠한 재미였는데 많이 줄어든 것 같다.
3개에 만원인 기모 레깅스는 전철 안에서 사기엔 좀 비싼 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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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2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소화 / 2002년 10월
품절


"어머니, 전 요즘 생각하는 건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른 점이 뭘까, 언어도 지혜도 사고도 사회질서도 각각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다른 동물도 모두 갖고 있겠죠? 신앙도 가졌을지 몰라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랍시고 으시대지만, 다른 동물과 본질적인 차이가 하나도 없는 것 같지 않아요? 그렇지만 말예요, 어머니, 딱 한 가지 있어요. 모르실 테죠. 다른 생물에는 절대 없고 인간만이 가진 것. 그건, 비밀이라는 거예요. 어때요?"-65쪽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으로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게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통과해, 아스라히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그런 게 행복감이라 한다면, 폐하도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분명 지금, 행복한 거다.-149쪽

"전, 지금 행복해요. 사방 벽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온대도, 저의 이 행복감은 포화점인 걸요. 재채기가 날 만큼 행복해요."-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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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것은 서점직원의 로맨스... 였으면 좋겠지만 그냥 탐정물.
하지만 주인공이 탐정이 아니라 주인공의 후배가 탐정이다.
주인공은 오지랖 때문에 일단 사건을 떠맡은 다음에 후배한테 넘기면 그걸로 80%는 해결.
똑똑한 후배는 어딜 가나 사랑받는 법이다. (얼굴도 예쁘겠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얘기나 '서재' 얘기, 나아가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까지도 좋아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거기에다가 어린 시절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 등에 푹 빠져 있던 적이 있다면,
게다가 혹시라도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면, 정말 이 책은 안 좋아하고는 못 배길 듯.

아,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말고 집을 것!
일본어능력시험 몇 급이라든지, 일드를 눈감고도 알아듣는다든지 하는 고급 일본어 말고
일본어로 1에서 100까지 셀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나는 이치 니 산 시 까지 밖에 모르는 일본어 바보라서 소설을 읽으면서 조금 답답했달까...
아니 답답함을 넘어서 나중에는 번역자가 미워지기까지 하더라.
무릇 탐정소설이라면 작가가 알게 모르게 흐트려 놓은 단서들을 하나둘 조합해 나가는 재미도 있어야 하거늘
이 책은 중요단서 부분을 일본어 소리나는 대로 써놔서 도통 알아먹을 수가 없다.
'사부로니'가 3,6,2 를 뜻하는 줄 내가 어디 꿈에라도 상상했겠냐고!!!!
이런 건 번역자가 알아서 우리말로 재치있게, 기발하게 가다듬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부로니' 말고 '산뉴기..' 이런 식으로라도!
뭐, 테이블보를 '테이블크로스'라고 써놓은 건 이쯤 되면 포기해야 하는 거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두 번째 이야기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는
핸섬한 일본 남학생이 절로 상상돼서 읽는 내내 침이 줄줄. 
맨 끝에는 <서점의 일은 서점인에게 물어라>는 서점 직원들끼리의 대담 코너도 실려 있는데
여기 나온 서점 직원들은 <배달 빨간 모자>에 나온 맹한 여자애한테 끌리는 모양이다.
총 5개 실린 이야기들 중 특히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꼽아보는 건, 다 읽고 난 후의 잔재미.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대담 같은 거 되게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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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절판


이력서 취미 칸에 '독서'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데 독서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책을 살 때의 행동과 읽을 때의 모습이 남다르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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