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눈을 떠도, 너는 이상하게 가슴 밑바닥에서 고개를 든다.
웬일인가. 나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너는 깨어 나를 보고 있는 것일까.
무슨 생손 아리듯이 손가락 끄트머리 손톱 밑에서도 네 이름이 앓고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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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런 옛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전생이라는 것이 참으로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지만, 전쟁에서 서로 지극한 업을 지은 사람들은 이승에서도 지극한 사이로 다시 만난다 하더라. 서로 베푼 다음이 간절하고, 선한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부부나 부모 자식간으로인연을 맺는다는 게야. 그러니 오죽이나 애지중지하는 사이겠는가. 허나 반대로, 원수 척을 진 사람들이 또 그렇게 뗄 수 없는 인연으로 가까운 곳에 태어나거나 만나거나 한다는 말을 들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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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부인은 그런 이기채를 바라보지도 않고, 묵묵히 고개를 떨구고있더니, 한참만에야
"별 도리 없는 일이지."
하고, 한 마디만 말하였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서로 깊은 침묵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윽고, 질식할 듯한 침묵의 무게에 눌린 이기채가 고개를 들자 칭암부인도 이기 채를 바라보았다.
그때, 이기채가 본 것은 그네의 눈매였다.
그 눈매에는 이미 서리가 걷혀 있었다.
무심코 이야기하다가 부인의 눈매에 부딪치면, 보는 사람을 서늘하게 하였던 허연 서릿발은, 지금 습기처럼 축축한 물기로 번져나고 있을뿐이었다.
- P68

물이란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 좁은 통에 들어가면 좁아지고 넓은 바다에 쏟으면 넓어진다. 낮으면 아래로 떨어지고 높으면 그 자리에 고인다. 더우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추우면 얼어 버린다. 그릇과 자리와 염(炎)에 따라 한 번도 거역하지 않고, 싸우지않고 순응하지만, 물 자신의 본질은 그대로 있지 않은가.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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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좀비스 스토리콜렉터 35
스티븐 킹 외 33인 지음, 존 조지프 애덤스 엮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1500년대 중반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을 중심에 둔 태양계 모델을 만들어냈지만 교황청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백 년 뒤 갈릴레오는 똑같은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감옥에 갇혔다. 우주의 기본 원칙이 단칼에 바뀌었다는 사실을 교황청은 무려 한 세기 동안 무시해왔던 것이다.
지금 이 상황도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시체들이 살아났다.

- 159. <죽음과 선거권>

할머니는 무덤가 흙을 마법 가루라고 불렀다. 시체를 덮었던 흙은 마법을 지닌다. 시체가 관에 담겼든 나처럼 관 없이 묻혔든. 시체 주변의 흙은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 207. <세 번째 시체>

그녀는 너를 사랑할 거야. 낮이 소리쳤다.
그녀는 너를 비웃을 거야. 밤이 받아쳤다.

- 587. <미트하우스 맨>

교도소에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알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도서관하고 큰 차이가 없다.

- 734. <어떤 좀비 대응 조치>

심장이 쿵쾅거리고, 핸들을 쥔 두 손이 덜덜 떨려요. 흡연가였다면 담배를 절실히 원했겠죠. 금연자였다면 담배를 끊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크게 후회했을 거고, 지금까지 한 번도 담배를 입에 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그 고약한 것을 시작해보려고 했을 거예요.

- 885. <인류가 퇴장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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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좀비스 스토리콜렉터 35
스티븐 킹 외 33인 지음, 존 조지프 애덤스 엮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여름휴가는 이걸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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