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런 옛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전생이라는 것이 참으로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지만, 전쟁에서 서로 지극한 업을 지은 사람들은 이승에서도 지극한 사이로 다시 만난다 하더라. 서로 베푼 다음이 간절하고, 선한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부부나 부모 자식간으로인연을 맺는다는 게야. 그러니 오죽이나 애지중지하는 사이겠는가. 허나 반대로, 원수 척을 진 사람들이 또 그렇게 뗄 수 없는 인연으로 가까운 곳에 태어나거나 만나거나 한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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