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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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류의 책은 꾸준히 읽어주는 편인데, 이젠 '재미'라기보다는 아둥바둥 살아가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다. 젊은 감성과 시류의 옆걸음이라도 맞추려면 이렇게 공부라도 해둬야 하기 때문. 

게다가 이 책 [마이크로 트렌드]는 홍보와 마케팅을 어떻게나 잘했는지, 왠지 이 책을 집어들지 않으면 난 당장 시대에 뒤떨어지고 말 거야 라는 불안감마저 느끼게 하더라. 내가 공격적으로 느꼈으니 이 또한 공격적 마케팅인 건가. 나도 그랬지만, 함께 주는 다이어리 때문에 눈길 한 번 더 간 이들도 많았으리라.

어쨌거나 읽어서 손해 볼 일은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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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품절


현재 미국의 태닝 전문점 수는 스타벅스 매장의 세 배에 이른다.-150쪽

할리우드에도 캐치22 (조셉 헬러의 소설 '캐치22'에 나오는 군대 법률 조항으로, 군대를 퇴영하려면 미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쳤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절대 미친 사람일 리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영어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을 묘사하는 구절로 사용된다.)가 존재한다.-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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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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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 가을의 내 여행은 종종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두 달간 뉴욕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많은 시간 동안 뭐하려고. 뉴욕에서 두 달 동안 볼 게 뭐 있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늦잠 잔 아침에 동네에서 두부 바른 베이글을 사먹고, 비오는 날은 슈퍼마켓에서 사온 빵고 아이스크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창문을 열어둔 채 DVD를 보고, 날씨라도 좋으면 센트럴 파크에서 피자 조각 물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는 일이, 일견 평범해 보이기는 하지만 일주일의 여행플랜을 짠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금쪽 같은 시간에 한 군데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뛰어다녀야 할 테니까. 모두가 바쁜 뉴욕 한복판에서 나 혼자만 한가한 채 모두를 관찰할 수 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여행은 생각의 산파"라는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나도 꽤 많은 생각들을 잉태한 채 귀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여행의 기술일 뿐, 다른 이에게 같은 여행을 강요할 순 없다. 알랭 드 보통 또한 '자기 자신만의' 여행의 기술을 설파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또 대한민국 대다수 사람들 아니던가.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각자의' 여행의 기술을 만들어낸다면.. 그리고 비행기로, 기차로, 배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거야말로 꽤나 훌륭한 산파가 되는 것이다! 독서는 생각의 산파! (밑줄 칠 구절이 꽤 많은 것도 생각의 산파 역할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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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구판절판


매일 아침 두꺼비 한 마리를 삼켜야만 하루 종일 그보다 더 역겨운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샹포르(프랑스의 극작가, 좌담가)의 격언...-16쪽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18쪽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18쪽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83쪽

모든 운송 수단 가운데 생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마 기차일 것이다. 배나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은 단조로워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열차에서 보는 풍경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 열차 밖의 풍경은 안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그러면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움직인다. 이 풍경을 통해 우리는 잠깐 사적인 영역들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84쪽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상대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방식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또 상대가 구두를 고르는 취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기도 한다.-106쪽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바람에 흩뿌려져 이 나라 저 나라에 태어났다. 그러나 플로베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어른이 되면 상상 속에서 우리의 충성심이 향한 대상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을 재창조할 자유를 얻는다.-138쪽

소크라테스는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자 "아테네"라고 하지 않고 "세계"라고 대답했다.-139쪽

여행은 피상적인 지리적 논리에 따라 우리의 호기심을 왜곡한다. 이것은 대학 강좌에서 주제가 아닌 크기에 따라 책을 권하는 만큼이나 피상적이다.-173쪽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301쪽

매력적인 장소는 보통 언어의 영역에서 우리의 능력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313쪽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팡세>, 단장 136.-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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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이레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참으로 이상한 일.

혹자가 본다면 <월든>이나 <정원 일의 즐거움>이나 성향이 비슷하다고 여기겠지만, 나는 왜 <월든>은 내 인생 최고의 책이고, 이 책엔 그다지 애정이 가지 않는 것일까.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애정이 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읽히지 않던 책이다. 거의 3개월간을 펼쳐놓기만 하고 다 읽지 못하다가, 빚쟁이한테 쫓기는 느낌 때문에 할 수 없이 정독해버렸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감명을 준 세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에 <걷기 예찬>, <할아버지의 기도>, 그리고 이 <정원 일의 즐거움>을 꼽아 버리셨구나. 나는 법정스님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니, 이 책 나한텐 별로였다고 그냥 고백해 버릴란다. 

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재미가 붙을 수도 있겠으니, 한 10년 후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고등학교 땐 그렇게도 재미없고 지루하던 염상섭의 <삼대>가 서른줄에 들어서 읽으니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처럼, 책을 만나는 나이도 참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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