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세월이 비켜나갈 것만 같던 거울 속의 모습은 알지 못한 사이에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기억력의 한계는 지금의 모습이 예전과 같았으리라고 여기게 하지만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 그 속임수는 통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잠 들기 전의 거울과 깨고 난 뒤의 거울. 거울을 보지 않았던 적이 있다. 얼굴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나름의 얼굴을 생각하고 혹시라도 어딘가에 비추는 얼굴은 언제나 낯설음. 이녀석이 나로구나.

2004-08-15 by sa1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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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가???

▶◀소굼 2005-06-2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이젠 매일매일 바라보고 감시하고 신경써주는데 불현듯 저도 모르게 변해가더라구요.
물만두님/ '연세'라고 질문 받을 나이는 아닌거 아시잖아요^^

울보 2005-06-2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직 이제 삶을 조금 배운 나이인데,,
아닌가요,
전 지금도 거울속에 나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더 변해갈까 생각하는데 정말로 이다음에 저 거울속에 들어있는 나에게 기특하다고 말해줄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소굼 2005-06-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맞아요. 제 머리속에서 만들어낸 것들이라 그래요.
글 속에서 제 모습과 맞추시려고 하면 아마 좀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계속 이럴거라고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