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는 분이 디카를 옥션에 올렸었다. 처음 해보시는 거라 내가 설명을 해주고
올려진 물건에 질문이 올라왔을 때도 대답을 대신 해줬었다.
그 디카는 9개월쯤 전에 대신 내가 사준 것이었었다.
이미 단종된 상태였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 꼬박 반나절을 F5키만 누르면서 기다려서
결국에 샀던 디카였다. 지금 내가 쓰는 것과 같은 기종.
원하던 것을 간신히 구했다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 때고 쉽게 빼서 쓰기엔 좀 컸고
줌도 느리며 배터리도 금방 닳았다. 9개월이나 지났지만 디카는 눈을 깜빡인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성격이 좀 급했던 그분은 초반에 가격이 쉽사리 오르지 않자 초조해 했다. 그래서 우선 내가 입찰을 했다.
그 뒤로 운이 좋았던지 다른 사람들도 달려 들더라. 입찰 횟수가 늘면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게 되므로
조금씩 계속 가격을 올리며 경쟁을 유도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게 됐다.
도중에 내가 올린 가격에서 한동안 멈춰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분이 그러더라.
이러다 네가 낙찰이 되면 어쩌지?네가 사라~
-_-;;;아니에요. 오를 거에요 분명.
참 다행이었지. 한번에 낙찰이 되지 않았다면 다시 옥션에 올리지 않았을게 분명하고
원하는데로 팔리지 않아 낙담했을테니까. 어쩌면 고스란히 내가 다 감당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 mp3player를 옥션에 올려뒀다.
다행히 순조롭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안정권은 넘어섰고 경매종료시간이 하루가 남은
시점에서 내가 살짝 욕심을 부려서 정해둔 즉시낙찰가에 다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끝나는 내일 저녁이 고비가 될테지.
이번만큼은 누구의 도움없이 잘 팔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내 물건을 팔 경우엔 혼자 하는 것이 더 잘팔리더라. 그것도 좋은 가격으로 말이다.
예전에 DVD를 팔았을 땐 내가 구매한 것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았었다.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생각보다 물건을 잘 팔고 있는 나를 보면 신기하다. 별로 말재주가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말이지.
2월달에 무리해서 이것저것 사들여서 통장에 돈이 없다. 당분간 다시 절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