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가을산 > 가을 주말 - 2 책도장 장만기

얼마 전부터 서재인들의 페이퍼에 등장하던 Ex Libris를 볼 때마다 하나 장만하고 싶던 차에,
매너님께서 책도장을 장만했다는 페이퍼를 보고는, 나도 장만해 보기로 결심했다.

어떤 모양으로 할까..... 구상을 하다가,


우선 이름과 함께 들어갈 Lynx(살쾡이, 야생 고양이) 그림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서, 그중에서 젤 만만한 놈으로 골랐다. 

 

 

 

 

 


Lynx 가 향한 방향이 이쪽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방향을 뒤집고,  적단한 구도로 잘라냄.

 

 

 

 

 


칼라 사진은 도장 파는 데 무용지물이다.

나아가, 회색도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그림을 black and white로 정리했다.

정리하는 중간의 모습.

 

 

 


흑, 백 정리를 끝내고 이름을 넣었다.

'가을산'은 한글로 넣고 싶었는데,

포토샵에 맘에 드는 글씨체가 없었다.

옆으로 기울이고 싶었는데, 이탤릭체 기능도 없었다.

(아니, 방법을 몰랐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할수없이 영문 이름을 넣었다.

 


도장을 파려면 좌우가 뒤집혀야 하기 때문에

그림도 뒤집었다.

 

 

 

 

 


종이에 실재 도장 크기(5cm x 5cm)로 프린트 해 낸다.

 

 

 

 

 

 

 

이 윗 사진에서 이 사진으로 넘어오는 데 고생이 많았다!

1차 시도: 먹지를 대고 저 그림을 고무판에 옮겨 그렸는데,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먹지를 떼어보니, 이런! 하나도 안 옮겨졌다. 완전 헛고생을 했다.

2차 시도: 다음에는 고무판에 목공풀로 종이를 붙이고, 그 종이랑 같이 그림을 파 보았다.
종이를 자르느라 한 번, 그 밑의 고무를 파내느라 또 한 번, 여러 번 손이 갔을 뿐 아니라, 종이가 중간에 움직여서 망했다.

3차 시도: 어떻게 하든 그림을 고무판에 직접 옮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았다. 레이저 프린트의 토너가 무엇으로 녹는지 보려고 물, 알콜, 아세톤, 신나를 묻혀 보아서, 신나가 제일 무난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종이와 고무판을 대고, 신나를 어느정도 묻혀야 번지지 않으면서도 그림이 묻어날 수 있는지를 여러 차례 실패를 한 끝에 겨우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림을 옮길 수 있었다.  참! 이렇게 할 때는 바로 된 그림으로 전사를 해야지, 뒤집힌 그림으로 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드디어 그림 완성!  ^0^

 

 

 

하지만, 고무판은 아직 도장이 아니다.

 

 

 


고무판의 크기에 맞추어 자투리 목재를 재단했다.

 

 

 

 

 


 

고무판이 들어갈 부분을 1mm정도 들어가게 팠다.

이 면이 평평하게 파져야지, 울퉁불퉁하면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도장의 뒷면.

손에 잡기 좋게 위아래의 옆면을 오목하게 팠다.

사포질하고 락커칠함.

 

 

 

 

고무판을 제자리에 본드로 붙였다.

 

드디어 완성!!  ^0^

 

 

 

 

 

 

책에다가 도장을 찍어 보았다.


 

 

 

 

 

 

 

 

 

 

 


실재 크기에 가까운 사진.

 

와~~~!!  저도 책도장 장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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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09-2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책도장이라.. 저는 포토샵을 못해서 못 만들것 같지만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소굼 2004-09-2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대단하신 가을산님~ 포토샵은 둘째치고 나무 손질하는 작업이라던가 그런게 꽤 힘들 것 같은;

로므 2004-09-2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두도 안나는 과정들이...
하나 가지고 싶긴 한데... 어떻게 저런걸 일일히 다 할 수 있을까...
음.. 로므는 고무판 파다가 망해버릴 것 같네요... --;;

▶◀소굼 2004-09-20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므님 그냥 우리는 지우개나 팔까봐요^^;

soyo12 2004-09-2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거 직접 파는 거에요? 왠지 제가 저걸 하겠다고 하면 고무가 아니라 손을 더 많이 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