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쯤에 국민학교->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나는 이름이 바뀌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어서
국민학교를 나왔지만 초등학교라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옛날 분위기가 나려면 '국민학교'라고 해야겠지?
이쯤에서 접고.
음 집에서 학교까진 아마 대충 1키로는 넘었던 거 같다.
슬금슬금 걸어서 20분정도?
만약 운동회라도 있는 날이라면...딱 5분 걸린다-_-;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라-해서 동네 애들과 함께 냅다 뛰거든.
그러면 운동장 한켠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난감차;; 폭죽도 사고 장난감총도 사고;
당연히 집에서 받아온 동전 몇개 움켜쥐고 말이지.
봄이 되면 슬슬 길가가 퍼래지고...학교가는 길 바로 옆에 도랑이 있었는데 논농사를 다들 짓는터라 물을 대놓는다. 그러면 대충 길가다가 물에 띄울만한 것들을 주워다가 도랑에 던져놓고 누구 것이 가장 빨리 가나 내기를 하는 거지.
종이로 돛단배 만드는 건 아마 종이가 아까워서 안했던 거 같다. 나무 쪼가리라던지 버려진 고무신, 우유곽...
자신의 것을 빨리 가게 하기 위해 돌을 던져서 파문을 일으켜 추월시키기도 했는데 잘 못 던져서 아예 침몰 되는 경우까지-_-; 게다가 도랑 중간 중간에 굴같은 걸 지나서 가는데 거기 들어갔다가 못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낭패-_-
여름이 되면 뜨끈뜨끈 해지는 아스팔트...비라도 뿌려주면 증기가 올라오고
밤새 기어나온 개구리라던지 뱀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널부러져있다. 아스팔트가 따땃하니
누워서 놀다 치인거지. 여튼 식긴 했지만 여전히 따땃한 아스팔트라서 방과후에 신발을 벗는다.
맨발로 걷는거지. 개구리와 뱀의 시체를 피해가면서; 가끔 구렁이가 죽어있는데...
아주 아쉬워 한다-_- '저거 팔면 아이스크림 몇십개는 사먹을 텐데;;'
내가 한 5살 무렵에 동네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심어졌다.
비가오면 비온다고 가로수 뻑 차고 눈이 오면 눈온다고 또 뻑차고 단풍들면 또 뻑차고...
나무마다 한 대씩 다 치면서 가면 시간이 실컷 흘러가지; 가끔 그거 차다가 늦을 뻔한 적도^^;;
요새 동네애들은 어떻게 하고 다닐런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