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꾼에'라는 말과 함께 '사람이 오죽하면 글겄냐'라는 말이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다.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짓을 하는 이에게 대개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냐'이라 말한다. 그렇게 고상욱은 선의를 악의로 갚는 이라도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라고 자비롭게 대한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이해한다.
'항꾼에'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이다.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라는 말은 나는 '죄는 미워하데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였다.
자기 자신에게는 한 없이 따뜻하고, 남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냉정하다. 내가 그런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남들이 그런 것은 그 사람이 잘못되서다. 만일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안했을거라고 자신만만해 한다. 내 사는 본새가 그렇다.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짓기 전에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라고 먼저 이해해주는 마음을 더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