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정말 그랬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그 말을 듣지 못해 마음은 상했고 얼굴은 굳어졌다. 때로는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듣기도 했다. 그 말 한마디는-때로는 글말 한줄- 겨울내내 얼어있던 땅을 녹이는 봄비처럼,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랬던 삶의 순간들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내 주위에도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한 이들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그럴거 같고, 몇몇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알고, 애틋한 위로의 말을 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의 엄마처럼...

결국 인생은 인내심과 정성을 얼마나 쏟느냐의 문제임을 아버지는 말없이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지도 모르겠다. - P32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아야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있어야 ‘잘 쓰이는‘삶을 살 수 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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