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고들 말한다. 동의한다. 하지만 목숨까지는 아니어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살이에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다. 이른바 사소하다 말하는 것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준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인터뷰어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며 그들을 탐구한 사람이다. 그동안 인터뷰하면 들었던 한 마디. 읽었던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들 중에 '태도'와 관련된 말들을 모은 책이다.
글쓴이가 소개한 문장들 하나 하나가 다 좋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행복감이란 얼마나 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느끼느냐에 문제라고 생각해요'(120쪽)이다. 이 문장을 '크냐의 문제'는 타인과 경쟁우위를 논하는 것이고, '자주 느끼느냐'는 자신을 살피는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에 하던 일을 그만 두었기에 요즘 내 삶의 경제지수는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행복지수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서 세상과 나 자신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 보다 조금은 더디 가고, 덜 가져도, 더 진실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행복은 소유의 양이 아니라 관계 맺음의 질에 있다. - P96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계에서 더 필요한 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진심을 읽어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 P107
행복감이란 얼마나 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느끼느냐에 문제라고 생각해요 - P120
세상을 자세히 보다 보면 할 말이 많아진단다. 자기 삶이 자세히 보이게 된다. 그 일상을 구체적으로 쓰면 글이야. 그리면 그림이지. - P138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 P199
모든 것이 결국 내 인생의 질료로 쓰인다 - P203
유리한 쪽보다 유익한 쪽에 설 때 내 인생도 더 단단하게 다져진다. - P208
미래에 대한 그림 자체를 그리지 않아요. 미래라는 시간을 생각해야 할 사람은 그 미래라는 시간을 살아갈 미래의 나예요. 지금의 나는 아니에요. 오늘만 내가 쓰고 싶은 시를 쓸 수 있다면 그게 다예요. - P213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해요 - P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