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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4월
평점 :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한참 동안 다음 구절로 넘어가지 않고 그 의미를 곰곰히 생각했다. 보통 '외딴 섬'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버려진' 섬 이란다. 그 섬에 살던 사람들이 다 떠나버려서 '버려진' 섬이라고 한 걸까, 그곳에 꽃이 핀다. 전쟁으로 사람들은 떠났지만 여전히 봄은 오고 꽃은 피었다. 뭐라고 설명은 못하지만 이 첫 문장이 나는 너무 좋다.
궁금해졌다. 다른 한국 소설의 첫 문장들이.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책에 나온 소설 중에는 읽은 것도 있지만 대다수는 읽지 않았다. 읽었어도 첫 문장은 기억나지 않았다. 읽은 소설은 '이렇게 시작했구나' 하며 그 소설 내용을 떠올려봤다.
읽지 않은 소설은 '이렇게 시작하는구나'하며 소설 제목과 연결해서 이후에 이렇게 내용이 진행되지 않을까 상상해보며 읽었다. 읽지 않은 소설 중에 첫 문장이 너무 인상적이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첫 문장만 읽고 내가 예상해본 것처럼 전개되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