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에서 가장 아끼는 책이 <숨어 사는 외톨박이>라면 가장 자랑스러운 장서는 소명출판에서 반년마다 간행하는 <근대 서지>다. 1000쪽이 넘는 잡지인데 매 호 마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자료’가 담겨 있다면 비싸기는커녕 봉사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최근호인 22호의 몇 몇 글 제목만 보아도 이 잡지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보물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경성제국대학 학생의 민요 수집 보고서 – 이윤석

이광수의 새 자료에 관하여 – 최주한

최남선의 요시다 토고의 알려지지 않은 사귐 – 하타노 세츠코

1938년 조선권번 소속 476명의 기생 일람표 연구 – 신현규

초창기 번역동화집 <금방울>과 <사랑의 선물> 표지 이야기 – 염희경


이 잡지의 놀랍고 끔찍한 사실은 2020년 하반기호가  250부를 찍었는데 현재까지 50부가 팔렸다는 것이다. 단 50명의 독자를 위해서 1140쪽이 넘는 귀한 자료를 담고 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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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3-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이런 책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본문은 어떤 내용인가요? 고서를 찾게 된 경위나 고서의 중요성 같은 게 실려 있나요?

박균호 2021-03-27 14:25   좋아요 1 | URL
제목 그대로 근대에 발행된 책과 자료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어요 ㅎ

scott 2021-03-2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런책 어디서 볼수 있나요?? 국회 도서관에 있을까요?도서관 가면 잡지 코너 부터 달려가는 1人 이런 간행물 있는 줄 전혀 몰랐네요

박균호 2021-03-27 15:54   좋아요 0 | URL
국회도서관 정도는 가야 할 것 같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1-03-28 0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명 출판사는 진짜 무슨 소명을 받은 것일까요? 저런 책을 뚝심있게 22호까지 내다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각 도서관에서라도 사줘야 되는 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일단 우리 동네 도서관에 신청해야되겠습니다. 알라디너 여러분들 우리 모두 각자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요. 저런 책은 자료적 가치로라도 꼭 도서관에 남겨야 한다고 봐요. ^^ 그리도 돈도 안되는 저런 책을 뚝심있게 내주는 출판사는 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봐요. ^^

박균호 2021-03-28 03:52   좋아요 1 | URL
실제로 그런 의미로 출판사 이름을 소명으로 지은 것으로 압니다. 따뜻한 말씀 제가 출판사 사장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03-28 08:21   좋아요 1 | URL
저도 도서관 정간실에 신청해야겠습니다

박균호 2021-03-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