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17권이나 내다보니 친하게 교류하는 출판사가 여러 곳 있다. 그래서 내가 자주 놀러 가서 노는 디씨인사이드 독서갤러리에서 눈여겨본 키두니스트 작품을 출판사에 소개했더랬다. 덕분에 출판사에서도 좋게 보고 계약하고 출간했다. 최근에 다른 출판사에서 또 책을 냈던데 무척 반가웠다. 어려운 고전을 쉬운 말로 소개하는 게 그간 내가 해온 일인데 키두니스트 작가는 유머 넘치는 만화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늘 부럽고 존경스러운 작가다.
텍스트를 도식화하는 작업은 아마도 일본이 최강국이 아닐까 싶다. 고전을 만화로 소개하고, 어려운 학문 분야를 도감으로 펼쳐낸 결과물이 일본에는 차고 넘친다. 나는 이런 일본 출판 문화가 참 부러웠던 차였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도 젊고 유머 넘치고 그림 잘 그리는 고전 애호가 키두니스트 작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