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난생 처음으로 내 이름을 달고 나온 <오래된 새 책>을 냈을 때 주제가 독특 했는지 형편없는 문장력 에다 교정도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신문 뿐만 아니라 공중파 3군데 에서 방송을 탔고 심지어는 모방송국에서는 피디, 촬영기사, 아나운서까지 내가 사는 시골로 보냈었다. 출간된지 보름 만에 초판이 다 팔렸다. 원래 책을 내면 다 그런 줄 알았다. 출간을 거듭할 수록 서평 기사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2쇄를 찍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출판계의 쓴 맛을 차츰 알아간다고 할까.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가 2쇄를 찍게 되었다고 한다. 초판을 2천부를 찍었는데 그게 다 팔리다니 믿기지 않는다. 책이 잘 안 팔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기획을 하고 제안한 원고였기 때문에 출판사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하는 찰나였다.
인생사는 확실히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것이다. 아내의 축하 전화로 오늘이 내 생일 인줄 알았다. 세상사의 대부분이 무덤덤하게 느껴진다. 전날밤은 여러가지 고민과 문제때문에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악몽에 시달렸다.
누가 내 책을 사 본다고 하면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돈 낭비를 시키는 것 같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책을 기꺼이 사준 독자들이 너무 감사하다. 특히 알라딘 서재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