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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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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었다. - 그런 불확실성, 나는 이게 바로 공포의 원형질에 해당한다고 봐. -p35
우가, 쎈 놈은 더 가져가도 된다는, 질서와 위계를 당연시 하는 수직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좌는 누구나 같은 조건에선 같은 정도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지. 그러니 연대가 키워드가 되는 거고, 그 연대를 작동시키는 엔진은 염치가 되는 거지. 인간이 가진 염치, 우의 엔진이 욕망과 공포인데 반해서, 그렇게 우는 동물의 반응이고, 좌는 이성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 -p44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p268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은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나는 통섭한다.(웃음) -p292
좋은 컨텐츠의 가장 첫 번째 조건을 애티튜드라고 생각해. (중략) 이 새로운 공간에선, 광고하면 스팸이고, 전파되면 정보다. 어차피 나쁜 컨텐츠는 저절로 죽고 좋은 컨텐츠는 혼자 성장한다. 그 본질을 이해하고 컨텐츠가 스스로 성장할 떄까지 버티는 배짱이, 첫 번째로 요구되는 애티튜트야. 절대 구걸하면 안 돼. (중략) 두 번째는 대중 언어로 말하는 자세 (중략) 세 번째는 쫄지 않는 자세 (중략) 마지막으로 덕 볼 생각을 하지 않는 자세.
그렇다면 <나는 꼼수다>의 전달자와 애티튜드와 컨텐츠로 새로운 메시지 유통 구조를 확보해 무엇을 하려는 거냐. 논리적 정합성과 명분, 이념을 중시하는 범진보가, 자주 잊거나 잃곤 하는 감성의 부족분을 보완하고 싶어. 진보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그렇게 진보의 프레임을 확장하고 싶어.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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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 중에 하나가 김어준의 방송들이다. 월요일엔 하니 티비의 '뉴욕타임즈', 목요일엔 '나는 꼼수다', 그 외의 날들엔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간혹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 중 '연애와 국제정치'
최근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당당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과 생각에 대해 부끄러운 것도, 자신감 있는 것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참 멋졌다. 자신의 말로서는 무학의 통찰이라고 하지만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많은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생각과 느낌들이 나름의 과정을 거쳐 탄탄한 논리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 유머로써 표현하고 희화화 하여 가볍게 다루는 것이 참 좋다. 항상 작은 것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가장 부러운 점이다.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될때가 많다. 그래서 그의 방송과 글을 찾아서 듣고, 읽게 되나 보다.
전에 '건투를 빈다'도 줄을 그으며 읽었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십대에게 고함'은 수업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었는데 꽤나 반응이 좋았다. 현학적이지 않고, 솔직한 그의 말투와 문장이 아이들에게도 감동을 준 것이겠지.
요즘 '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김어준의 매력에 또 빠져들었다.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기 보다 다같이 사는 사회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이 방송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쫄지말고, 웃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이번 책에서 정치에 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정치에 관해 자신 나름대로의 해석과 앞으로의 정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통해 내가 가진 정치에 관한 생각도 비교해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좀 더 사회 현실이나 정치에 관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가질 수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김어준 정말 매력적인 수컷이다. 만나고 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