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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11년 9월
평점 :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나는 왜 너를 사랑할까'였다. 소설같은 전개를 기대했었는데 심리학적인 분석으로 인해 책읽기가 쉽지 않고 조금은 따분하게 느껴져서 그 이후 그의 책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아 다른책에 대한 흥미를 잃었었다. 하지만 그 책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또다른 표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것.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 아기 키우는 아줌마들끼리 집안에만 있기 답답하고 하니 서로 모이는데 정기적으로 책읽기 모임을 해보자는 의견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고민 중에 가장 처음으로 제안된 책이다. 전작에 대한 인상 때문에 처음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읽어가면서 종교에 대한 그의 통찰에 대해 놀라며 밑줄 긋고, 띠지 붙여가며 읽었다.
이 책에서는 인류의 발명한 것 중에 최고의 발명품인 종교의 특성을 분석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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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몸속에 깊이 뿌리박힌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충동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필요성이다. 둘째는 직업상의 실패, 꼬인 인간관계, 가족의 죽음, 자신의 노화와 사망 등에 대한 우리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끔찍스러운 고통에 대처해야할 필요성이다.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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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사 동안 사라지지 않고 그 큰 세력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종교가 가진 성격 및 그 특성에 있다고 한다. 그 성격 및 특성을 파악하여 현대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작가 나름대로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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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속적인 저항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여러 신앙들의 음악, 건물, 기도, 의식, 축제, 성묘, 순례, 공동 식사, 채색 필사본을 거부할 필요까지는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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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가 없는 지혜, 공동체, 친절, 교육, 자애, 비관주의, 관점, 미술, 건축, 제도 각 10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종교에서 얻을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관점, 제도 등을 현대 사회에서 야기되는 문제점과 대응시켜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종교에 관해 좋지 않은 경험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대형 교회들의 행태 때문에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하지만 종교라는 것이 과연 어떤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계속되어 오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성경 및 불경, 다양한 종교 이해서를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책이 그 기본적인 이해의 바탕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또한 종교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의 활용이 꽤 인상깊었다.
초반에 다양한 종교를 아우르고자 했다하지만 가톨릭이나 기독교에 한정 된 것 같은 아쉬움이 들지만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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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이렇게 주장한다. 교육의 핵심 이슈는 단순히 무지를 없애는 것 - 이는 세속 교육자들도 암시하는 것이다 - 뿐만 아니라 어떤 관념을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이해하면서도 정작 그 관념대로 실천하기 싫어하는 성향과 싸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136
종교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초월하는 어떤 상징이며, 또한 우리의 하찮음에 대한 인식을 이용한 교육이다. - 우리보다 더 크고, 더 연륜이 많고, 더 뛰어난 누군가에 의해서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 놓였다는 것은 결코, 우리에게 굴욕이 아니다. 이렇게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삶에 대한 과도하게 희망적인 우리의 야심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다. -p215
우리는 주위의 사물에 대한 고조된 감성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다는, 다시 말해서 우리의 눈길이 머무른 모든 것을 인식하고 거기에서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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