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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대학 - 대한민국 청춘, 무엇을 할 것인가?
이인 지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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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라는 말로 20대가 정의된 후로 20대에게 행동하고 변하기를 독려하는 말과 글들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그리고 취업경쟁때문에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방관과 비관을 오가는 동안 또 누군가는 열심히 고민하고 애쓰고 있었나 보다.

이 책은 이미 알고 있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려 고민하는 한 20대가 스스로 찾아낸 인생 선배들과의 문답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마치 1년간 인문학 강좌를 수강한듯한 기분이 들도록 편집해 놓았다. 

가만히보니 대화대상에 있는 선배들의 목록이 쟁쟁하다. 한완상, 홍세화, 김미화, 고미숙, 우석훈, 한홍구...  진짜 대학강의 이렇게 받으면 완전 품절강좌 될듯하다.  어떻게 이렇게 구성할 수 있었는지 신통방통^^

지은이의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일관된 고민에 대해 선배들은 각자의 주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살자'라고 말한다.  

"냉소를 버리고, 행동으로 저항하며 실패해도 괜찮으니 웃으면서 앞으로 나가자"

선배들 각자의 경험이 다르고 관심분야가 다르고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관점이 제각각이지만 삶의 지향에 대해 충고하는 내용은 결국 기존 것을 답습하지 말고, 참여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어쩌면 좀 고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리고 유명인들인 만큼 그들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동어반복처럼 느껴질수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20대만을 위한 명사들의 강좌(?) 를 한 묶음으로 모아 볼 수 있다면 이또한 매력이 있다하지 않을수 없다.  더불어 어느 20대의 고민과 성찰과정을 확인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품어볼수 있고 말이다.

이 책은 확실히 이제 막 자신의 둥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에 고민을 품기 시작한 청년들을 겨냥한 책이다. 이젠 늦었다고 생각하는 늙다리 독자라면 흥이 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또한 인생선배들이 버리라고 하는 고정관념이다.  

인생에 은퇴란 없으니까.


마침 트위터로 전달된 글귀가 이 책의 한꼭지가 되었어도 적절했겠다 싶어 덧붙인다.
역시 널리 알려진 어느 인생선배의 말이다.

 "저는 양심과 용기,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 2007년 8월 31일 PD연합회 20주년 축사에서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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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림이야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이야기 그림 이야기 - 옛그림의 인문학적 독법
이종수 지음 / 돌베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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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차례를 펼치면서부터 벌써 나는 '아차!'하는 느낌과 함께 지금까지 간과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미술분야의 교양서적들이 거의 다 서양미술관련이었다는 점 말이다.   

사실, 나만이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역사속의 회화니 조각이니 건축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책을 서점에서 둘러보면 태반이 그리스/로마나 중세이후의 유럽 것들에 대한 책들이다. 세계화하는 추세에 적응해야 한다고 하면 곧 서양의 지식을 쌓는 것과 동일하게 여기곤하니 다들 그럴밖에.. 동양화라고 하면 그저 김홍도나 신윤복이 역사책의 한 부분으로 언급될뿐 책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드물며 중국이나 일본 미술에 대한 책은 더더욱이나 희귀하다. 바로 이 점때문에 이 책이 주는 가치가 특별해진다.  

소개되는 화가중 정선과 김홍도를 제외한 나머지 6작품 7명의 화가는 중국계여서 다소 생소하지만 그림들이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에 갖는 장점이 많다. 그림의 원소스가 되는 문학도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고 그림 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도 서양것처럼 이질적이지 않고 익숙한 것이어서 감상하기에 편하다.  

소개되는 8작품의 면면이 다 훌륭한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가는 그림이 있다면 정선의 '귀거래도'를 들고싶다. 도연명이나 데이빗 소로처럼 자연속의 은자로 돌아가는 삶을 실천은 못하지만 저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그림속 인물에 대한 동경과 함께 어우러지니 그림이 더더욱 편안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바닥만한 페이지 양면에 8폭병풍을 축소해서 볼수 밖에 없다는 한계뿐.....

 

요약하면, 이 책은 중국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 8편을 골라내 그림이 그려진 매체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그림속 화가의 시선을 탐구하고 저자의 독특한 감상과 감상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4가지로 분류한 기준이 나에겐 신선한데 두루마리 그림인 권(卷), 걸어놓고 감상하는  축(軸), 둘러놓고 감상하는 병풍, 마지막으로 이야기속의 그림인 삽화로 분류한다.    

책을 처음 읽을때는 마치 첫강의를 못듣고 수강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기초가 있어야 하는데 모르는게 많다보니 중간중간 덜그럭거리는 기분. 저자가 초보자를 위해 조금 더 친절하게 풀어나갔더라면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었을것 같다. 그리고 책 첫머리에 안내되어 있기는 한데 조그만 글씨로 써 있어서 간과한 부분,  각 그림이야기 말미에 그림의 바탕이 됐던 이야기(또는 시)를 소개하고 있으니 먼저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펼쳐나가면 조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서양미술의 경우 진중권의 '미학의 이해'3부작부터 해서 김태권의 만화, 화가나 그림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만을 소개하는 책 등 대중성있게 읽을만한 책들이 많은데 아무쪼록 동양미술도 이 책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만한 책들이 다양하게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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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 귀를기울이면님을 위한 추천 상품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무너지는 환상 이성적 낙관주의자 지의 정원 나는 왜 저항하는가

추천마법사,  반가운 기능이다.  인터넷 서점의 약점중 하나가 오프라인처럼 휘리릭 둘러보면서 눈에 띄는 책을 고르는 맛이 없다는 점인데 추천 마법사 들어오면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관심있는 분야의 서가를 둘러보는 효과가 있어서 좋아보인다. 

바라는 점은, 만약 구매이력을 보고 추천하게 되어 있다면 구매이력에서 특정 책을 제외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부탁을 받고 구매한 아기책 때문에 '이전에 구입한...' 항목에 계속 관심없는 아기책들이 뜬다. 관심분야를 수정해도 여전..(혹시 어제 기준인가?)   아기책 안뜨게 할려고 분야확인차 아기책 클릭했더니 이젠 오늘 본 상품과 관련 서적도 아기책으로 몽땅 바뀌었다..... 

 그리고 하나 더!  알라딘서재에서 추천마법사로 가는 메뉴를 추가해주었으면 한다. 사실 이미 있어야 하는데 알라딘측에서 까먹은게 아닌가 싶다. 모든 메뉴가 다 있는데 '추천마법사'로 가는 메뉴만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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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에서 어린이책 제외하면 다시 안 떠요. 저도 서재에서 추천마법사 바로 가기 기능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인으로 다시 가서 들어가는 게 번거로워요.

귀를기울이면 2010-08-28 14:2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근데 설정에 들어가 보니 '종합 추천 상품에' 표시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이전에 구입한 저자/시리즈 신간'란에는 계속 어린이 책이 떠요. 걍 느긋하게 기다려볼려구요. 그러다 보면 거친 바위가 언젠가는 예쁜 조약돌이 되어있겠죠^^

마노아 2010-08-28 15:34   좋아요 0 | URL
하늘색 화살표를 누르면 펼침메뉴가 뜨는데 거기서 추천 삭제하기 기능이 있어요. 저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책은 그렇게 삭제하니까 좀 보기 좋더라구요. 수작업이 좀 들어가긴 해도요.^^

루체오페르 2010-08-2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를기울이면님께서 강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를기울이면님도 서재에 추가되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군요.^^
아마 국내 최초 서비스인것 같은데 잘됬으면 합니다.

ps : 귀를기울이면님 줄여서 부를려면 귀를님, 기울이면님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귀를기울이면 2010-08-28 17:34   좋아요 0 | URL
본인이 자기 닉을 부를 일 없어 몰랐는데 좀 불편하군요-.-a '귀기울여'정도로 바꿔볼까요?^^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작명하는거 젬병인데..끙..
 

포털의 메인뉴스에 한줄 뜨지 않았다면 절대 볼일이 없던 동아일보의 기사를 아침에 읽게 되었다.  트위터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기사. 

기사의 요약은 이렇다. 김C나 김연아의 최근 트위터글을 언급하며 특히 오프라윈프리의 경우 팔로잉은 408만명이 하는데 팔로워는 단 19명이니 이걸 소통의 도구라고 볼수 있느냐,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유포시키고 일방적인 홍보수단이며 자판을 정말 저 사람이 하는지 알수 없는 수상한 도구다... 

사람들은 보통 조선.중앙.동아를 싸잡아 한통속으로 묶고는 하지만 어쩌다 접하는 기사를 보면 동아의 경우 대학신문에도 못미치는 수준낮은 기사라서 이게 유료 메이저신문에 남아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대학신문 수준이 만만하다는 뜻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신문은 없으니 어쩔수 없이 비교했을뿐) 

첫째로 팔로워와 팔로잉의 숫자 불균형 문제부터 보자. 사실 쌍방향 소통에 있어서 팔로윙 여부는 무관한 문제다. 팔로윙하지 않아도 그에게 얼마든지 말을 걸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팔로윙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을 전부 지켜보고있지는 않다는 뜻일뿐이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남이 수시로 트윗하는(지껄이는) 말을 모두 모니터링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408만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며 팔로윙하지 않는다며 쌍방향 소통이 아니라고 하는 지적은 무지 또는 기만일 뿐이다. 사실 제대로 열중해서 하겠다면 열성 트위터러 10명 팔로윙하기도 벅찰 것이다.

둘째로 검증되지 않는 내용의 전파문제. 우선은 검증은 고사하고 거짓말과 말바꾸기 기사로 점철된 신문이 '검증'과 '신뢰'문제를 건드리는 것부터 나를 웃겼다. 신문은 어떠한가?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할때 검증해야 한다는 기사를 올리는가, 아니면 검증된 기사를 올리는가? 당연히 '의혹이 있다, 검증하라'는 기사를 올린다. 무슨 요리책도 아니고 하물며 신문이 그러할찐대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는 트위터에 엄정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이러이러하다는데 사실인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까지 입닥치고 있으라는 건..... 더 쓰면 손가락 아프다. 

물론 가능한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의 전파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적을수록 좋다. 하지만 트위터는 확실한것을 요구할만큼 공식적인 도구도 아니고 위키피디아처럼 수시로 오류가 걸러질수 있는 구조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한 번 찍어내면 오류를 정정할 수 없는 신문이 더 심각한 문제다. 

 

셋째로, 트위터계정 주인의 확인가능성 문제. 과연 저 뒤에서 진짜 오프라 윈프리가 글을 남기고 있는지 알수 있을까?  물론 문제제기한 대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핵심 가치중의 하나가 '신뢰'인데 이것을 부정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정하고 속인다면 별 수 없겠지만 진실성이 없는 경우 결국 도태되거나, 아니면 남아 있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에 머물것이므로 신경쓸 일이 아니다. 집단지성의 장점이 바로 그러한 자연선택과정, 진짜만이 남게되는 과정이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진짜 문제는 신문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나운서 A랑 B랑 결혼한다는 기사가 떠있다. 작성한 기자 이름과 이메일주소도 함께 뜬다.  연아와 오서가 싸운다는 기사도 있다. 역시 작성기자와 이메일 주소가 뜬다. 그런데 정작 신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설에는 누가 썼는지 작성자 이름도 이메일주소도 없다. 익명이다. 어처구니 없다. 그냥 이말 한마디만 하고 싶다. 

"너나 잘 하세요" 

그렇게 지적질 하고 싶으면 청와대 관씨부터 취재해라. 정작 온국민에게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청와대가 허구한날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썰'만 뿌려대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게 신문의 눈에는 안보이는가? 왜 힘없는 시민만 주민번호대고 실명으로만 의견을 말하라고 하는건가? 듣지도 않으면서.

 

사족. 말이 나온김에 알라딘 트위터에 대한 아쉬운 점 한가지. 모든 행사에 RT를 강요하는게 아쉽다. 물론 기업홍보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널리 알려달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RT필수'라는 우아한(?) 말로 '강요'하는 건 분명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한다. 좋아서, 정보를 얻고 싶어서 트위터하는데 난데없이 거래한다는 느낌, 내 팔로워들을 사적이익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들면... 방관자로 돌아가게 된다.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이라면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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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와 주변에 우환이 겹쳤다. 

우선 나부터.  개인정보유출피해사고가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더니 드디어(?) 나에게까지 미쳤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명의로 유명 게임사이트에 가입한 사람이 역시 내 휴대전화 소액결제시스템을 이용해서 수십만원어치 게임머니를 충전해간 사고.  게임사에 전화했더니 짐작대로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닌듯 능숙하게 해결시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알려준다. 그 중 제일 어려웠던 것이 경찰서에 가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받아오는 것. 

난생 처음 경찰서에 출입하는 경험을 해봤다. 민원실에 일단 접수하니 사이버수사팀으로 연결해 준다. 그리 갔다. 전혀 사이버스럽지 않은 분위기. 난 게임사에 제출할 서류만 필요했을 뿐인데 경찰쪽에서는 그리 단순한 일은 아니었나 보다. 상당히 자세한 내용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경찰 왈 "그럴리가 없어요. 어떻게 본인이 모르게 몰래 휴대전화 인증을 하고 결제를 합니까?" 

경찰의 우문이다. 해석해보면 "당신이 쓰고 안썼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거나 가족이 한 거 아니냐?"고 한 것이다. 이런 된장!  유치원 다니는 딸이 새벽3시에 부모 몰래 게임사이트를 내 주민번호로 가입하고 휴대전화의 인증번호를 해킹으로 가로채서 소액결제를 했을리는 없고, 단순 인터넷하는 것 말고는 그 나이대에는 드물게 컴맹에 가까운 아내가 했을리도 없고... 난 게임머니는 줘도 할 시간이 없고... 

화가 났지만 그 놈의 서류가 있어야 피해구제신청이 가능해서 꾹참고 어찌어찌 넘어갔다. 사무실에 돌아와 비슷한 사고사례가 있는지 검색해보니 이미 통계자료도 나와있고 모 국회의원이 대책마련 운운했다는 기사도 뜬다.   그런데 명색이 사이버수사대라는 사람이 '그럴리 없다'는 소리만 해대니...  프로그램을 만지는 사람앞에서 프로그램은 오류가 있을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경찰이 참 우습고 비전문적으로 보였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데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 중 하나는 '오류는 줄일 수 있을뿐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해킹을 했다면야... 

 

주변의 우환 이야기.  회사 동료 3명이 함께 식사하러가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차에 마치 볼링공 스페어처리 하듯 줄줄이 치여 병원에 입원했다. 그 차는 사람을 치고도 모자라 건물 기둥과 다른 차도 들이 받았고.  불행중 다행인지 그 기둥과 피해차량이 대형유흥주점 것이라 주점소속 깍뚜기 아저씨들이 사고현장 처리는 확실히 한 모양이다. 가해자 쪽이 찍소리 못했다는 전언. 문제는 응급실에서 대기하며 휠체어에 앉아있던 한 동료에게 경찰이 한 말이다.

경찰, 소리치며 "뭐가 아파서 죽겠다고 훨체어에 앉아있습니까?" 

인간이 할 말 같지는 않다. 겉으로야 별것 아니게 보일수 있지만 교통사고가 어디 그런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이 화제다. 죽은 전 대통령 뒤에서 검찰도 모르고 (검찰이 혹여 안다 해도) 경찰은 알수도 없는 (그러니까 거짓말이라고 해야 맞을)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고, 일부 유가족의 사과 수용을 받긴 했으나 자식의 죽음에 슬퍼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짐승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 문제로 남아 있다.  55년생이니 56세. 경찰로 30여년 살면서 빚어진 수준이 딱 그거. 아무리 사과를 해도 살아오며 만들어진 그의 성품이 바뀌기는 어렵다. 누구 말처럼 저 나이가 되면 살고자 하는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온 대로 살게될테다. 청와대에서도 그의 살아온 모습을 보고 후보자로 지명을 했을테고.  

처음엔 일부 경찰의 문제점을 꼬집으려고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는데 청장 후보자까지 저모양이라 조직 전체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왜 내 주변엔 인간성 나쁜 경찰만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는분 다니시는 교회에 경찰을 남편분으로 두신 아주머니가 계신데 예전부터 그 분 자랑이 고가의 귀금속들이란다. 자식은 초등학교때부터 도미해서 살고. 또 나와 안면이 있는 분 남편도 경찰인데 떳떳하게(?) 두 집 살림하고 있다고...

추우나 더우나 밖에서 고생하는, 그러면서도 권력의 손발이 되어 이용될뿐 진짜 중심에는 갈 수 없는 경찰이 측은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 직접 피부로 만난 경찰의 모습은 구시대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공무원일 뿐이라 유감이다. 

 

사족. 보통 사람은 경찰하고 얽힐 일 없고, 있어도 요샌 친절이 기본이기 때문에 좋은 대우 받았다고 칭찬 페이퍼 쓸 일 없으니 혹시 경찰이나 경찰 가족분이 이글 보신다면 안좋은 소리만 있다고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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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헛 이런 일들이...씁쓸하네요. 후...

귀를기울이면님 정말 황망하셨을듯 합니다. 부디 잘 처리되길 바라며
완료되면 글 한번 남겨주세요. 걱정되네요. 아직 전 그런 일이 없어 천만다행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37   좋아요 0 | URL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덧글을 달면서 슬쩍 쓰기는 했는데 일단 저의 무책으로 결정나서 피해복구(?)를 받는 중입니다. 게임사 단독업무가 아니라 뭐 중간에 걸치는 대행사가 많아서 모든 보상을 받는 건 시간은 좀 걸리네요.

완료가 된건 아니지만 (아마 범인을 잡는건 난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가 될지몰라 했던 일을 시간순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1. 일단 통신사에 연락. 소액결제의 경우 통신사는 청구대행만 하기에 캐낼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다만 관련된 업체로 연결은 해 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차로 관련된 업체만 3군데였습니다. 그런데 각각 연락해 보니 모두 한게임사이트와 연계되더군요. 모두 한게임을 통해서 결제되었다는 겁니다.

2. 한게임에 연락. 큰 회사라 그런지 능수능란합니다. 구제절차와 신고시 필요서류 꼼꼼히 알려줍니다. 일단 그대로 합니다.

3. 경찰서 방문. 한게임에 제출할 서류때문에 방문한거지 범인을 잡을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방문한건 아니었습니다. 암튼 사건사고 접수합니다. 경찰은 접수하면 수사해야하기 때문에 각종 정보를 꼼꼼히 물어보고 확인합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경찰서 풍경과 비슷합니다. 한시간 가량 경찰은 문서 작성하며 묻고 저는 답하고..

4.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그런지 어떤지, 3일차부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통신사는 통신사대로 한게임은 한게임대로 결제대행사는 대행사대로.. 운이 좋았던 것인지 저는 순순히 보상(이라기 보다는 복구)을 결정받았습니다. 미청구분은 결제자체를 취소해줬고 청구된 것은 그 만큼 입금을 해줍니다. 관련된 업체마다 처리 속도가 달라서 입금 일자도 다릅니다.(아직 일부는 처리대기중입니다)

5. 통신사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합니다. 인터넷접속 막고 소액결제 막고 스팸차단 해제하고.. 그러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전화상담시 본인여부 확인용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복제폰 사용을 막는 등록도 별도로 있다고합니다. 그건 회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암튼 모든 방법을 다 찾아서 처리합니다.

6. 일부 소규모 업체는 범인이 재가입해서 또 결제하는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제 주민번호로 재가입 불가처리 해달라고 하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네요. 황당. 이건 통신사에 가서 떼좀 썼습니다. 무조건 핸드폰으로 결제되는 건 막으라고. 일주일만에 처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수를 쓴건지는 모르지만 반가운 소식입니다.

2010-08-2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4:57   좋아요 0 | URL
1. 이번 건의 가장 미스터리한 점이 바로 인증번호가 어떻게 남에게 넘어갔느냐는 겁니다. 핵심을 잘 집으셨네요^^ 워낙 가입한 사이트가 많아서 솔직히 개인정보 유출 자체는 그럴수 있으려니 하지만(그래도 문제는 문제지요) 결제의 최종수단인 인증번호는 이해가 안갔지요. 추정되는 사항을 쓰자면 좀 길지만.. 함 써볼께요.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일단 게임사이트 가입하는 날 범인이 제 휴대전화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스팸차단신청도 같이 했습니다. 확인된건 아직 없지만 스팸차단시 특정 문구가 문자로 날라오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인증'이란 단어를 등록해 놓으면 우선 본인의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날라오는 걸 막을 수는 있습니다. 통신사 안내원이 그런 수법을 악용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남지요. 제가 모르게 결제시도를 할수는 있지만 누군가는 인증번호를 받아서 써야 하니..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01   좋아요 0 | URL
2. 알아본 바로는 스마트폰의 경우 인증번호 빼오는 수법은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프로그램을 심는 것인데 인터넷신문에는 인증번호 가로채기 시연하는 기사도 있지요. 그런데 역시 의문이 남는 것이, 제 전화는 스마트폰은 아니거든요. 남의 집 아기가 막 만지면서 인터넷 접속해 놓은 것을 나중에야 안적이 있는데 그때 해킹 프로그램이 심어질수있었는지도.. 암튼 정확한건 아직 모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5:12   좋아요 0 | URL
3.피해는 7월에 한 번 8월에 한 번, 이렇게 두번에 걸쳐 일어났는데요 사건 신고후 3일쯤 지나서인가 그 게임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7월에 사용한건 제 명의의 ID로 결제가 되었는데 8월에 결제한건 다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ID가 choich***이라고 했는데요 이 ID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아서 자기들도 처리중이라고 하더군요. ID 실제 주인도 피해자였다고 해요. 암튼 구제신청서류제출 2~3일만에 구제결정을 결정받았는데 비교적 빠르게 저의 무책으로 결정난건 아마도 동일한 피해사례가 동시다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하고 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08-2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도 해야 하는데 연락할데도 많고 사실 게임사이트를 들어가본적도 없어서 오픈넷으로 결제됐느니, 이벤트 결제해서 그랬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하는 감이 쉽게 오지 않는 소리를 차근차근 이해해가며 처리를 하려니 많이 갑갑하더군요.
인증번호 가로채기 방법이나 방지 방법은 쉽게 확인되기는 어렵지 않나 싶지만 피해자가 여럿이니 어찌되었든 수사는 계속 되지 않겠나 싶네요
그리고 저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하는데 이 번 건때문에 다른 결제수단에 대한 의심이 더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접속이나 결제는 당분간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안나왔으니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뭘 더 조심해야할지 막막....)

루체오페르 2010-08-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엇...봐도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를정도로 복잡하네요.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안당하는 수밖에 없지만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긴 글로 정리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사히 마지막까지 잘 처리되길 바랍니다.

pjy 2010-08-2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도대체 뭘 조심해야할지가 참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