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메인뉴스에 한줄 뜨지 않았다면 절대 볼일이 없던 동아일보의 기사를 아침에 읽게 되었다.  트위터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기사. 

기사의 요약은 이렇다. 김C나 김연아의 최근 트위터글을 언급하며 특히 오프라윈프리의 경우 팔로잉은 408만명이 하는데 팔로워는 단 19명이니 이걸 소통의 도구라고 볼수 있느냐,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유포시키고 일방적인 홍보수단이며 자판을 정말 저 사람이 하는지 알수 없는 수상한 도구다... 

사람들은 보통 조선.중앙.동아를 싸잡아 한통속으로 묶고는 하지만 어쩌다 접하는 기사를 보면 동아의 경우 대학신문에도 못미치는 수준낮은 기사라서 이게 유료 메이저신문에 남아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대학신문 수준이 만만하다는 뜻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신문은 없으니 어쩔수 없이 비교했을뿐) 

첫째로 팔로워와 팔로잉의 숫자 불균형 문제부터 보자. 사실 쌍방향 소통에 있어서 팔로윙 여부는 무관한 문제다. 팔로윙하지 않아도 그에게 얼마든지 말을 걸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팔로윙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을 전부 지켜보고있지는 않다는 뜻일뿐이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남이 수시로 트윗하는(지껄이는) 말을 모두 모니터링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408만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며 팔로윙하지 않는다며 쌍방향 소통이 아니라고 하는 지적은 무지 또는 기만일 뿐이다. 사실 제대로 열중해서 하겠다면 열성 트위터러 10명 팔로윙하기도 벅찰 것이다.

둘째로 검증되지 않는 내용의 전파문제. 우선은 검증은 고사하고 거짓말과 말바꾸기 기사로 점철된 신문이 '검증'과 '신뢰'문제를 건드리는 것부터 나를 웃겼다. 신문은 어떠한가? 사회적인 이슈를 제기할때 검증해야 한다는 기사를 올리는가, 아니면 검증된 기사를 올리는가? 당연히 '의혹이 있다, 검증하라'는 기사를 올린다. 무슨 요리책도 아니고 하물며 신문이 그러할찐대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는 트위터에 엄정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이러이러하다는데 사실인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까지 입닥치고 있으라는 건..... 더 쓰면 손가락 아프다. 

물론 가능한한 확실하지 않은 내용의 전파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적을수록 좋다. 하지만 트위터는 확실한것을 요구할만큼 공식적인 도구도 아니고 위키피디아처럼 수시로 오류가 걸러질수 있는 구조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한 번 찍어내면 오류를 정정할 수 없는 신문이 더 심각한 문제다. 

 

셋째로, 트위터계정 주인의 확인가능성 문제. 과연 저 뒤에서 진짜 오프라 윈프리가 글을 남기고 있는지 알수 있을까?  물론 문제제기한 대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핵심 가치중의 하나가 '신뢰'인데 이것을 부정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정하고 속인다면 별 수 없겠지만 진실성이 없는 경우 결국 도태되거나, 아니면 남아 있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에 머물것이므로 신경쓸 일이 아니다. 집단지성의 장점이 바로 그러한 자연선택과정, 진짜만이 남게되는 과정이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진짜 문제는 신문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나운서 A랑 B랑 결혼한다는 기사가 떠있다. 작성한 기자 이름과 이메일주소도 함께 뜬다.  연아와 오서가 싸운다는 기사도 있다. 역시 작성기자와 이메일 주소가 뜬다. 그런데 정작 신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설에는 누가 썼는지 작성자 이름도 이메일주소도 없다. 익명이다. 어처구니 없다. 그냥 이말 한마디만 하고 싶다. 

"너나 잘 하세요" 

그렇게 지적질 하고 싶으면 청와대 관씨부터 취재해라. 정작 온국민에게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청와대가 허구한날 '관계자'라는 익명으로 '썰'만 뿌려대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게 신문의 눈에는 안보이는가? 왜 힘없는 시민만 주민번호대고 실명으로만 의견을 말하라고 하는건가? 듣지도 않으면서.

 

사족. 말이 나온김에 알라딘 트위터에 대한 아쉬운 점 한가지. 모든 행사에 RT를 강요하는게 아쉽다. 물론 기업홍보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널리 알려달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RT필수'라는 우아한(?) 말로 '강요'하는 건 분명 그 과정에서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한다. 좋아서, 정보를 얻고 싶어서 트위터하는데 난데없이 거래한다는 느낌, 내 팔로워들을 사적이익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들면... 방관자로 돌아가게 된다.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이라면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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