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박상훈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은 좀 덜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정치'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정치'라는 단어가 전면에 나오면 일단 사고가 경직되는 느낌, 공격적이든 방어적이든 하여간 심리적인 전투 모드에 들어가야할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전투모드는 자연스럽게 해제된다. 물론 여러가지 논란꺼리를 제시하긴 하지만 경제서적을 읽듯, 심리학 서적을 읽듯 그렇게 술술 읽어나갈수 있다.  아마도 강의록을 정리한 내용이기에 그럴것이다.  <정치바로 아카데미>(원장 심상정)에서 진보적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는데, 이 책의 독자는 그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인간적인 진보 

나는 이 책이 차별적으로 내세우는 주장의 키워드중 하나가 '인간적인 진보'라고 보았다.  최소한 이 땅의 진보는 인간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니 얼핏 이상하게 보이기는 한다. 과연 무엇이 차별화된다는 말인가?     사실 저렇게 키워드를 뽑아낸 이유가 있다.  저 '인간적'이라는 말은 '결함이 있는 인간'을 뜻하는 것이다.  평균적인 인간은 지고지순하며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인간이 아니다. 수많은 결함을 갖고 있으며 잘 다루지 않으면 제 길을 이탈하기도 하는 그런 인간이다. 

   
  이상 사회를 위한 혁명적 단절론을 앞세워 모든것을 희생하고 삶의 모든것을 걸라고 인간을 미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평균적 한계 위에서 서로 협력하고 나날이 진보하는 것의 가치와 보람을 더 중시해야 한다.  
   

 저자는 다른 말로 '현실'이라는 말을 쓰면서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는 더이상 된다고 주장하고, 정치가들에게 이런 주문을 한다. 

   
  정치가가 할 일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래서 사람들이 알고 싶고 참여하고 싶게 이끄는 '다리 놓기'를 하는 것이지, 대중의 무관심과 무지를 탓하며 스스로 민주적 가치를 버리는데 있지 않다.   
   

 

 정당과 대의제 

 또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중 하나가 정당에 대한 것이다. '현실'인식을 강조하는 저자의 인식과 연장선에서 (촛불시위때 자주 언급됐던)직접민주주의는 현대의 국가에서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며 대의제만이 가능한 정치방식임을 설파한다. 자연스럽게 '정당'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사실 학교에서 '정당이란 정치적 결사체'라고 배운 것이 정당에 대한 개념의 거의 전부였음을 생각하면 이 책이 건네준 정당의 개념과 역할에 대한 내용은 최소한 나에게는 혁신적인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 정치의 핵심기구는 정당이다. 갈등이 공적영역에서 정당에 의해 조직되면 갈등의 규모는 커지지만 갈등의 수는 줄어든다. 민주정치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는 정당에 대한 인식이 지나칠정도로 표피적이고 협애해서 이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언론에 나오는 정치 엘리트 집단 정도로 정당을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문제의 핵심은 '대의제를 제대로 하고 투표를 중요하고 의미 있게'만드는데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타협 

'타협'이란 말은 '야합','패배', '부정', '실패' 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어떨때는 동의어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일이 타협을 통해서만이 가능한데도 말이다. 용감하게도 저자는 이 점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으로 지적했다. 

   
  반대를 하는 것도,기권을 하는 것도, 연합을 하는 것도 적극적 실천을 위한 선택이어야 하지 그자체로 끝나면 안된다. 타협해서는 안된다며 독자성을 고수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정치의 세계에서 주변적 존재를 고착시키는 기능을 할 때가 많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알린스키라는 정치학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데 알린스키가 했다는 다음의 말이 타협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것 같다.  

"타협이 없는 사회는 전체주의 사회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한 마디로 정의해야 한다면 그 단어는 '타협'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도 논란꺼리는 충분하지만 김문수와 특히 박근혜의 실명 비판을 강하게 함으로써 논란꺼리를 더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제로에 가까워서 심드렁하긴 했지만 차기 대권 유력주자라니 알것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자의 주장을 새겨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공통점을 열거하며 두 세력은 그 나물에 그밥이라 정의하고 자신의 고고함을 뻐기는 모습이 매우 불편했는데 사실상 이 책이 그러한 모습에 질타를 가하는 것이 보여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렇다고 저자가 과거정권을 그렇게 호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더니 원칙만 강조하고 '천사가 아니니 악마'라는 식으로 두드려대니 정나미가 뚝뚝 떨어짐은 물론, 남는건 자존감의 상처와 이질감밖에 없었는데 이 책이 이런 평범한 시민의 답답함을 잘 파악하고 전달(?)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입에 쓴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쓴 약을 그대로 먹이는 곳은 드물다. 아이에게는 과일향을 섞어서, 어른에게는 당의정이나 캡슐을 입혀서 주는게 의사와 약사의 타협이자 상식이다.  이 책은 진보에게 그런 상식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지적은 적절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교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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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에게 호통치고 불편하게 만드는 진보들을 박상훈 씨가 칼럼 등을 통해 비판하지요.실제 경험담이라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상훈 씨가 종종 언급하는 소울 알린스키는 빈민운동가이면서 저술가지요.우리나라에도 와서 예전 청계천 빈민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2-08 16:39   좋아요 0 | URL
분야가 분야인지라 알린스키란 이름은 이 책에서 처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왔었다니 급 호기심이 커지네요.
 

명절이라 하면 으레 오랜만에 집안 사람들이 한데 모여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친목을 도모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보통은.. 그렇다. 

한편  집안 어르신들이 간만에 보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성적은?', '취업은?', '결혼은?'   이 세가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니 이런 자리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보게된다.  그뿐아니다. 졸업과 취업과 결혼 문제가 이미 지나간 사람도 지역민심(?)의 탈을 쓴 정치이야기를 들으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어르신들 성향이야 거의 판에 박은듯 하니 더 말할것도 없는데, 이게 토론이나 대화라기보다는 일장훈시의 성격이 강해서 반론같은건 끼어들수 없기 때문에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여간 힘든 시간이 아니다. 남남이라면 자기 주장도 내세우면서 싸움이라도 하겠지만 집안에서야 어디 감히...

이번 설에는 그게 특히나 더 심했다. 얼마전 천정배 의원의 "이 정권,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발언이 임팩트가 강한듯 했다.  이 발언이 (사이비)보수 성향의 어른신들에게는  "대통령을 죽여버리자"라고 들린 모양이다. (물론 여론조작의 영향이 클것이다.)  계속 "천정배는 정치성향을 떠나서 인간이 그러면 안된다", "그럴수가 있느냐" 하면서 격한 반응을 보이신다.  실제 발언의 내용과 배경을 아는 입장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기초로한 원색적인 비난이 매우 불편하게 들렸으나 듣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다. 그분들에게는 진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비난할 구실이 중요한 것이었으므로 그 구실을 뺏는다는 건 역효과를 가져올게 뻔했기 때문이다. 요새 어린(?)것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뛴다는 그런 편견을 더하는 일밖에는 아무 의미 없는 짓이 될것이었다.

요새 말이 많은 '복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 어르신은 한마디로 이 문제를 정의 하셨다.  

"이런 빨갱이 새끼들!" 

복지확충은 곧 공산주의를 하자는 거라고 명쾌하게 정리하셨다.  참..... 평생 교직에 계시면서 무상교육받는 아이들을 지켜보시고, 은퇴해서 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 생활을 즐기시는 분이 국가보조금 받는 3자녀 아들네 집에 오셔서  "복지는 공산주의"라고 외치시는걸 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난감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모순을 완화하고 자본주의의 붕괴를 막기위해 필수불가결하게 커져야 하는 부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커져왔던 부분이 국가가 개입하는 공적 영역인데 그 과실을 한껏 누리시는 분이 공산주의 운운하시는 아이러니라니.... 

 사실, 위의 이야기들을 집안 어르신의 이야기라고 썼지만 선거나 여론조사의 세대별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50~60대 이상 세대 분들이 갖는 공통적인 인식이다.  참, 지겹게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유시민 소장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치인들도 그쪽 세대가 변할거라는 기대는 안하는듯 했다.  아예 고정 변수로 놓고 이야기를 했으니까. 

 

한껏 어르신들을 비꼬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할수 있는 한 이해해보자는 입장이다. 내가 그런 인식을 하는데는 황석영의 <손님>을 읽으면서, 그리고 신문에 실린 모 목사님이 회개하듯 하신 말씀 "전쟁을 겪은 세대를 이해해달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바가 많이 작용을 했다. 잔인한 전쟁을 겪은 세대에 대한 연민과, 나는 상상하기도 힘든 고난과 상처를 겪은 세대에 대한 특별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러가고 어쨌든 그 분들의 시대도 점점 저물어가고 새로운 세대가 세상을 채워가고 있으니 자연상태라면 머지않아 세상도 내가 생각하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방향은 같은 쪽으로 변해갈 것이다.  문제는 전쟁세대들의 상처와 고난을 이용하여 장사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  이번 일만 봐도 족벌 언론은 천의원의 발언을 왜곡해가며 어르신들을 투사로 만들었고 대통령은 '누가 저를 죽이자고 말했다'는 구라를 쳐가면서 자신의 지지세력 결집을 유도하지 않았는가? 

 

그나저나 명절때마다 속에서 울컥하는 거 참으려니 좀 힘들다.  썩은 언론이 이렇게 구석구석 영향을 미칠것은 미처 생각 못했다. 집안의 화목해야할 모임까지도 불편하게 만든다. 다음에 상품권 돌리는 동네 조중동 신문 아저씨 또 만나면 멱살이라도 잡고 분풀이라도 해야겠다.  개인적인 체험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큰 도움을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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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now 2011-02-0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생각을 하게되죠. ㅡ_ㅡ;
"여보, 아버님댁에 신문 바꿔드려야 겠어요~"

인터넷 사용할줄 아시는 분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귀를기울이면 2011-02-06 08:13   좋아요 0 | URL
확실히 정보습득 경로가 다양한 분들은 반응이 다르시더군요. 저도 벌써 최신 전자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면 활용하기 귀찮아지는데 연세 많으신 분들이 타닥타닥 인터넷 활용하시는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닮아야 할텐데...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50~60대도 전쟁을 모르는 세대인데...그 윗세대들에게 "너희들이 육이오를 알아?" 하면서 욕많이 먹던 세대들이죠.

귀를기울이면 2011-02-07 00:09   좋아요 0 | URL
그 욕, 마치 경험하신듯..ㅋㅋ 50대는 좀 심한듯 합니다만^^ 그래도 60대 이상은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겠지요. 제가 글을 쓰게 만든 분은 고희를 한참 지나신 분이시기도 하구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나
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이호은 옮김 / 생각비행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널리 알려지는 사건이나 인물들의 면면을 볼때마다 저 사건 또는 인물은 '왜 그리고 어떻게' 그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하는 물음을 가지게 된다.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그럴수 밖에 없었을까?

여기 그런 역사의 우연과 필연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인물과 사건을 다룬 책이 한 권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이 여성은 1900년대 초에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라는 책으로 거대 트러스트 기업을 해체까지 이르게 만든 미국의 언론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만큼 한 인물의 이야기로만 일관되는 것은 아니다.  스탠더드 오일의 대주주였던 록펠러의 삶도 타벨의 삶과 병렬로 배치하며 전개한다. 나중에 두 사람이 스탠더드오일에 대한 탐사보도로 얽히는 시점이 정점이 되고 트러스트의 해체로 화려하게(?) 대단원을 내리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저자의 문체는 다소 건조하며 가급적 감상적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책을 쓰려고 한 듯한 인상을 주는데 '언론'을 다룬 언론인의 저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초반부는 19세기 중반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주변을 조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지루하다고 느낄수 있지만 중반이후부터는 서서히 두 거물의 만남이 가까워지면서 읽는 진도가 급속하게 나가는 편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현실과 대비되면서 눈을 쉽게 떼지 못하게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매클루어 매거진

거대 기업과의 싸움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쉬운 일은 아니다.  타벨 또한 혼자만의 의지로 싸움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낸 것도 아니다.  여기서 타벨을 언론인의 길로 이끌고 격려하고 결국 자신의 매체(매클루어 매거진)를 통하여 타벨의 탐사보도를 게재한 매클루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책에 실려있는 다음과 같은 매클루어의 말을 통해 그의 평소 소신을 짐작할수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 정치인, 시민 모두가 불법을 저지르거나 방관하고 있다. 법을 지켜낼 이는 과연 누구인가?  .. (중략) ...  이제 남은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밖에 없다.   ...  대중이 바로 그 사람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우리가 오늘 지급해야 하는 청구서를 정산하지 않고 잔여금을 떠넘긴다면, 빚은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그 빚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떠넘긴 채 떠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빚을 전부 갚는 날에야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언론인과 지식인으로써의 사명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문장이다. 또한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론이 생각나게 만들기도 하는 글이다.  21세기 한국은 정확히 매클루어가 말한 그런 상황에 빠져 있다.  해방 이후의 화려하고 눈부신 성장 이면에서 발견된 사회모순의 빚더미가 지금 우리에게 떠넘겨진것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것에 이자까지 산더미처럼 더해가는 것을 경험하는 중이다.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양심고백, 그리고 탄압,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한국 최대기업의 후진적인 뒷모습과  언론의 묵인 방조... 그리고 (삼성에 대한)협조..

이 책을 읽으면서 삼성과 한국의 언론이 떠오르지 않을수 없는 이유다. 똑같지는 않지만 타벨이라는 인물만 빼면 한국의 상황과 1:1로 매칭시킬수 있을 정도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록펠러는 기부만큼은 많이 했다는 점 정도.(최소한 소득의 10%이상은 한것으로 나온다)

   
 

혈기왕성한 청년들은 곧잘 이렇게 질문한다.'록펠러는 어떻게 해서 그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그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최대한 록펠러를 똑같이 모방하려고 애쓴다. 이제 록펠러는 미국의 이상을 구현한 인물이 되었다.그가 썼던 방법은 국가적인 상업 규범으로 격상되기까지 했다.

 
   

 한국에서 입사선호도 1위는 삼성, 존경받는 기업인 1위는 이건희씨다. 타벨의 말에서 록펠러를 삼성이나 이건희로 바꿔도 하나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건 필연일까, 우연일까..... 

 

언론의 문제

거대한 사회의 문제를 방치하는 상황을 언론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치사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사회문제에 첨병으로 나서야 할 힘과 의무가 있는 집단 중 하나가 언론인데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총구를 향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도 하거니와, 어쨌든 타벨이야기를 하면서 언론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언론 하나가 초거대기업을 해체시킨 역사가 있다는게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비록 지금은 대기업을 비판하는 잡지는 폐간되고, 대기업을 비판하는 책은 일반 매체에 광고 한 줄 실을 수 없는 암울한 시대지만 지금의 시대는 또 이 시대만의 해결책을 열어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물론 두드리는 자에게만.)  벌써 외국에서는 SNS라는 새로운 언론(?)이 촉매가 된 놀라운 혁명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중이니 터무니 없는 기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상 언론문제에 집중에서 리뷰를 썼지만 이 책은 100년전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우뚝선 한 여성의 이야기에 방점을 두고 읽어도 되고,  철저한 직업정신에 관한 이야기 또는 상반된 입장(성,나이,계층,이해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대결이라는 드라마적 요소에 중심을 두고 보아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수 있는 책이다.

각색하지 않은 실화이기에 더욱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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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 '토론' 기능 추가 제안해요.

아마도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알라딘의 '40자'평은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은 서비스로 보인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케이스는 크게 오용악용사례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단순한 오용 사례의 경우 사실 나도 전과자(?)라고 할 수 있다. 가끔씩 리뷰 대신 읽지 않는 책에 대한 기대평을 쓰거나, 책 내용을 비꼬기 위한, 이를테면 인터넷 신문기사에 댓글다는 식으로 활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저자의 항의성 해명 글을 받고 나서 (해명에 동의 하지는 않았지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그런식으로 평을 다는 일에는 손을 끊은 상태다. -.-  

 

악용사례는 뭐 왜 그러는지 의도는 잘 모르겠고(정말?),  정말 읽고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운 속도로 , 그리고 그 내용을 봐도 책을 모르고 썼다는게 표가 나는 40자평들이다.  매우 자주 눈에 띄는 평자가 있길래 한 번 그의 블로그에 가봤는데 열흘 사이에 700권 정도 평을 썼더라.  이쯤이면 뻔하지 않을까? 하루 8시간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가고 계속 독서만 한다고 계산했을때  7분마다 1권을 독파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런지 평이라는게 평이하다. 차라리 평이하기만 하면 고맙(?)겠는데 책의 성격을 오해하게 만드는 평도 있다.  난 여기서 화가 치민다.  왜 책을 엉뚱하게 오해하게 만드는 글을 쓰느냐고!  읽을 사람도 못읽게!

그래도 놀라운 것은 나름 노력하는지, 책마다 40자평이 조금씩 개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 이것도 700편을 다 분석해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나오겠지만 암튼 대충보면 나름 창의적(?)으로 쓰려는 노력이 가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평자는 아예 책의 소개글 제목, 심지어는 책의 부제를 40자평이라고 열심히 옮겨다는 사람도 있다.  후아.... 이건 좀....  중언부언으로 괜히 남의 시간을 뺏는 시간도둑이라고 부르고 싶다. 

40자 평뿐 아니라 페이퍼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눈에 띄는데  언제 한 번 알라딘에서 이벤트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최단기간 최다 리뷰와 페이퍼서적등재한 사람들을 뽑아서 상을 주는 것이다.    그 시상식의 알라딘 멘트는 아래와 같은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이 분은 하루 70편씩 리뷰를 쓰시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책을 한 권 고르고 구하고 읽어서 정리하고 한 마디 리뷰를 다는데 단 10분!  리뷰의 킹왕짱을 모시고 그 비결을 들어봅니다!"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처럼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서 알라딘 서재도 소개하고 독서 비결도 소개하고 서면 인터뷰라도 해서 내인생의 책같은 것도 소개하고 부상도 푸짐하게 주고..  

 

뭐 이건 농담이고,  

불현듯 떠오르는 건의 사항 하나! 

진짜로 도서상품 페이지마다 댓글을 달수 있는 서비스를 따로 만들면 어떨까?  기대감도 좀 표시할 수 있고 출판사나 저자에게 질문할수도 있고, 그걸 다른 이용자가 답을 달수도 있고, 리뷰쓰기는 부담스럽지만 의견은 말하고 싶을때 쓸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작은 토론회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수 있고 한 그런 댓글 서비스 말이다.  사실은 리뷰가 그런 기능을 할수도 있지만 별도의 40자평이 필요한 이유만큼 단문용 댓글서비스의 수요도 있어 보인다.  생각해 보니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벌써 그런 기능이 도입되어 있다. 하지 말란 법도 없겠군.. 

  

 

추가.  본 의견에 추천인 16명이 된 시점에서 이미 서재지기에게 '하이드'님이 공식적으로 제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먼댓글로 해당 게시물을 연결해 놓습니다.  서재지기도 하이드님 의견을 확인하고 '관련부서와 적극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달아 놓은 상태입니다.   

향후 추진사항에 대한 답변을 기다려야 할 수순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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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1-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에도 있죠. 디스커션 섹션. 건의해볼만 하네요.

알라딘 40자평 서비스는 쓰레기죠. 차라리 이전에 구매자만 쓸 수 있게 한게 더 나았어요. 저도 이전에 고객서비스 센터에 열 받아 있을 때 페이지 수 잘못 나온 책 페이지 틀렸다고 40자평 단 적 한 번 있어요. 고객센터에 연락하기 귀찮고 싫었더랬거든요. 근데, 그 40자평에 땡스투도 들어오고, 추천도 되더군요. -_-; 그런걸 노린거겠지요? 쓰레기 40자평들.

40자평이라는게 읽고 쓰는 40자평이어야지. 기대평인건 이상하다.고 이야기 한 적 있지만, 그렇다고 기대같은 걸 쓸 공간도 없으니깐, 하며 억지로 이해했더랬어요.

디스커션이 있는건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26 13:15   좋아요 0 | URL
오.. 디스커션! 핵심정리한 단어처럼 보이는데요? ^^ 내침 김에 정식건의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보통 이런 저런 건의를 하면 보통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이었다고들 하더라구요. 오비이락인지.. 암튼 거짓말은 아닐테고 운영진이 더 잘 아는 문제인데 추진동력이 없어서 안하는 경우도 많을것 같다는 짐작...

BRINY 2011-01-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매자만 쓸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40자평에까지 땡스투 기능이 있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26 13:1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건의 사항을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11-01-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아주 좋아요. 정말 묻고 싶은 것도 쓸 수 있고 이러면 좋겠어요 ^^

귀를기울이면 2011-01-26 13:20   좋아요 0 | URL
동의 한 표 추가군요.^^

herenow 2011-01-2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공감되구요, 건의사항은 알라딘 실무진에게 꼭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가끔 논의되는 번역 문제라든지, 저자와 독자, 출판사와 독자, 독자와 독자간에
쌍방향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테니까요.
알라딘 서재지기 페이퍼 등에 정식으로 건의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다른 분이 벌써 건의를 했군요.)

40자평도 그렇고, 페이퍼도 그렇고... 프로덕트 태그쪽은 더 심각하죠.
뭐, 간단한 해결책이 있지만, 이것 때문에 알라딘에 계신 분도 많을 것 같으니...

"땡스투" 자체를 없애버리고
태그 입력 갯수도 서재지수에 반영시키지 않거나 가중치를 팍 낮춰버리면 되겠죠.

덕지덕지 책에 붙어있는 글들의 거품이 확~ 줄어 버릴텐데 말입니다.
(한달이라도 시험삼아 해보면... 알라딘 이용자 수가 급감하려나요? ㅎㅎ;
현실적으로는 위의 댓글처럼 수정 적용이 대안이겠지만 말이죠.)

이것저것 구질구질한 이벤트 말고, 이렇게 좋은 제안을 내놓는 분들이나
한달에 한번씩 선정해서 적립금이든 상품을 주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2011-01-26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26 17:48   좋아요 0 | URL
알고계시겠지만 빠릿빠릿한 하이드님이 벌써 정식 건의 하셨습니다^^
herenow님 의견도 같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먼댓글 달았는데 어떨지...

잘잘라 2011-01-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아까 바빠서 추천만 누르고 갔다가 다시 왔어요.
40자평 유감, 공감 백배! 댓글 기능 건의 찬성에 제청합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26 17:53   좋아요 0 | URL
동의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런 의견을 말할 기회가 저같이 둔한 사람에게까지 왔다는게 신기할정돕니다 ㅎㅎ

루체오페르 2011-01-2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합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28 17:17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님 오랜만이에요^^
 

조국(@patriamea)교수가 북콘서트에서 소개했다고 하는 동영상이다.  

키퍼서덜랜드의 옛날 모습이 눈에 띈다. 화질이 좀 안습이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1962년의 연설이 지금도 공감을 얻을수 있다는게 좀 서글퍼지지만 그들이 뭔가 발전을 이루어냈다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에 미약한 힘이라도 더할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우화와 비슷한 이야기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개구리 연못의 뱀 임금님 이야기 말이다.  아마도 자연 상태의 인간은 우두머리를 뽑는 일에는 젬병이거나 과거 우매한 시절 우두머리를 뽑던 그 본능이 그냥 남아 있나 보다. 더 치사하고 더 더럽고 사기와 살륙과 횡포로 이웃 부족과 나라를 정복하던 능력(?)자를 뽑던 원시의 그 버릇을 이 문명사회에 살면서도 억제하지 못하곤 하는 것 아닐까?  이젠 그 야만의 칼이 내부자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세계 10위권의 어쩌구 저쩌구... 다른 나라를 상대로한 이런 경쟁력 지상주의는 사회지도(?)층의 시민을 향한 배신과 착취로 재현된다. 상위 1%의 특권 어쩌구 저쩌구...  에라이!
다들 고양이가 되겠다고 부나방처럼 달려들지만 동료의 시체를 밟고 넘어서 발견하게 되는 건 결국 자신도 동료와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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