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에 '토론' 기능 추가 제안해요.
아마도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알라딘의 '40자'평은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은 서비스로 보인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케이스는 크게 오용과 악용사례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단순한 오용 사례의 경우 사실 나도 전과자(?)라고 할 수 있다. 가끔씩 리뷰 대신 읽지 않는 책에 대한 기대평을 쓰거나, 책 내용을 비꼬기 위한, 이를테면 인터넷 신문기사에 댓글다는 식으로 활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저자의 항의성 해명 글을 받고 나서 (해명에 동의 하지는 않았지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그런식으로 평을 다는 일에는 손을 끊은 상태다. -.-
악용사례는 뭐 왜 그러는지 의도는 잘 모르겠고(정말?), 정말 읽고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운 속도로 , 그리고 그 내용을 봐도 책을 모르고 썼다는게 표가 나는 40자평들이다. 매우 자주 눈에 띄는 평자가 있길래 한 번 그의 블로그에 가봤는데 열흘 사이에 700권 정도 평을 썼더라. 이쯤이면 뻔하지 않을까? 하루 8시간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가고 계속 독서만 한다고 계산했을때 7분마다 1권을 독파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런지 평이라는게 평이하다. 차라리 평이하기만 하면 고맙(?)겠는데 책의 성격을 오해하게 만드는 평도 있다. 난 여기서 화가 치민다. 왜 책을 엉뚱하게 오해하게 만드는 글을 쓰느냐고! 읽을 사람도 못읽게!
그래도 놀라운 것은 나름 노력하는지, 책마다 40자평이 조금씩 개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 이것도 700편을 다 분석해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나오겠지만 암튼 대충보면 나름 창의적(?)으로 쓰려는 노력이 가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평자는 아예 책의 소개글 제목, 심지어는 책의 부제를 40자평이라고 열심히 옮겨다는 사람도 있다. 후아.... 이건 좀.... 중언부언으로 괜히 남의 시간을 뺏는 시간도둑이라고 부르고 싶다.
40자 평뿐 아니라 페이퍼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눈에 띄는데 언제 한 번 알라딘에서 이벤트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최단기간 최다 리뷰와 페이퍼서적등재한 사람들을 뽑아서 상을 주는 것이다. 그 시상식의 알라딘 멘트는 아래와 같은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이 분은 하루 70편씩 리뷰를 쓰시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책을 한 권 고르고 구하고 읽어서 정리하고 한 마디 리뷰를 다는데 단 10분! 리뷰의 킹왕짱을 모시고 그 비결을 들어봅니다!"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처럼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서 알라딘 서재도 소개하고 독서 비결도 소개하고 서면 인터뷰라도 해서 내인생의 책같은 것도 소개하고 부상도 푸짐하게 주고..
뭐 이건 농담이고,
불현듯 떠오르는 건의 사항 하나!
진짜로 도서상품 페이지마다 댓글을 달수 있는 서비스를 따로 만들면 어떨까? 기대감도 좀 표시할 수 있고 출판사나 저자에게 질문할수도 있고, 그걸 다른 이용자가 답을 달수도 있고, 리뷰쓰기는 부담스럽지만 의견은 말하고 싶을때 쓸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작은 토론회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수 있고 한 그런 댓글 서비스 말이다. 사실은 리뷰가 그런 기능을 할수도 있지만 별도의 40자평이 필요한 이유만큼 단문용 댓글서비스의 수요도 있어 보인다. 생각해 보니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벌써 그런 기능이 도입되어 있다. 하지 말란 법도 없겠군..
추가. 본 의견에 추천인 16명이 된 시점에서 이미 서재지기에게 '하이드'님이 공식적으로 제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먼댓글로 해당 게시물을 연결해 놓습니다. 서재지기도 하이드님 의견을 확인하고 '관련부서와 적극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달아 놓은 상태입니다.
향후 추진사항에 대한 답변을 기다려야 할 수순인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