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
이유를 묻지 말고 그냥 맥주잔 기울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친구 역할, 남편이 해주면 좋겠는데...그는 기분이 그래서 술을 마시는 걸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다. 그에게 술자리는 거의 전투니까 ㅠㅠ
특별히 힘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기운 빠지고 힘들 때... 수다 떨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실 친구가 그립다. 언제 그래봤더라...
(런던에 있는 친구가 전화했다. 결혼 안하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떠도는 친구다. 돈 떨어지면 가이드 하고, 돈 좀 벌면 터키에서도 살다가 영국에서도 살다가... 나한테 넌 남편도 있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어서 좋겠다고 했다. 내가 그랬다. 남편도 있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그런데 내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