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형이 - 4학년 의 수학시험 문제입니다.

잘못 설명한 것을 고르시오. (     )

1. 예각삼각형은 세각이 모두 90도보다 작은 삼각형이다

2. 정삼각형은 두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이다

3. 둔각삼각형은 한 각이 90도보다 크고 180도보다 작은 삼각형이다

4. 직각 삼각형은 한 각이 90도이다.

이상입니다. 매우 쉬운 문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맞았답니다. 정삼각형은 세 변의 길이가 같아야 하니까, 답은 2번입니다.

준형이의 주장입니다.

두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은 이등변삼각형이라고 한다.

즉 위 2번 예제는 정삼각형은 이등변삼각형이다 라고 고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삼각형은 이등변삼각형에 포함되므로 맞는 말이다.

따라서 위 문제는 답이 없다.

사실... 처음엔... 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라. 정삼각형은 세 변의 길이가 같다고 해야지 두 변의 길이만 같으면 안 되지!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준형이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넘어가버렸습니다. 답 없는 게 맞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듭니다...ㅜㅜ

야, 그냥 쉽게 살아라. 저런 문제 나오면 딱 답이 저거지, 생각해 봐라... 정삼각형 그러면 당연히 세 변이 나와야지 왜 두 변이냐... 머리 굴리지 말아라...

이렇게도 얘기하고 싶었지만, 평소에 저는 ... 모든 사람이 다 예! 하더라도 너는 혹시 아니오! 는 아닐까 늘 생각해봐라...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저 문제도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답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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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변의 길이가 같은 정삼각형은 두 변의 길이도 같으므로 이등변삼각형이다.
랍니다. 그러니 답이 없는게 맞는 것 같아요.

로렌초의시종 2005-05-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말이죠. 쓸데없이 눈치 밝을 때가 있는 제 생각에는 물론 2번도 틀리긴 합니다만, 다른 문장들의 해석에 모두 절대적으로 이상이 없다면, 그나마 오류 가능성이 있는 2번을 제시함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두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은 따로 떼어서 이등변삼각형이라고 말한다면, 두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이란 정의는 기본적으로 이등변삼각형에 적용되어야하고, 만약 2번 문장에 오류가 없다면, 사실 이등변삼각형이란 단어는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정삼각형을 '정삼각형은 두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등변삼각형이라는 단어가 쓸모가 없게 되니까요.

조선인 2005-05-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의 경우, 교무실에 처들어가 이 문제는 잘못된 문제라고 선생님마다 붙잡고 따져서, 결국은 무효 문제로 만들죠. 그게 가장 논리적인 거 아닌가요? =3=3=3

panda78 2005-05-1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시험을 쳐도 그렇더라구요. 잘못된 것을 고르시오는 (가장) 잘못된 것을 고르시오.라고 봐야 합니다. "답이 없다" 는 선택지가 있었다면 모를까.
사실 문제를 확실하게, 문제의 소지 없이 내려면 따우님 말씀대로 하는게 맞지만요.



깍두기 2005-05-1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보기가 애매하군요. 따지려면 따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무효처리가 가장 맞을 듯.(저도 준형이와 같이 생각했답니다)

호랑녀 2005-05-1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번개같은 댓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로렌초시종님 오랜만에 뵈요 ^^
저도... 야, 그냥 세상 쉽게 살자. 객관식이라는 건, 정답에 가장 가까운 걸 고르는 거니까, 그냥 2번 골라라. 사실 너도 좀 찝찝하잖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좀 비겁했습니다.
내일 담임선생님꼐 여쭤본다는데... 오늘 반 애들에게 물어보니까, 아무 거나 쓰면 되지 왜 그렇게 귀찮게 사느냐고 했답니다...ㅜㅜ
5학년 조카애 왈,
4학년은 4학년다운 답을 해야 하므로 2번이 정답이랍니다. 자기도, 3.3333333 이런 답이 나왔는데, 어차피 끝까지 못쓰고 대충 끊어야 할 거, 반올림해서 3.3 이라고 했더니, 틀렸다고 했답니다. 선생님꼐 따지니, 중학생이라면 3.3이 맞지만 5학년이니 5학년다운 답을 해야 한다고... 하셨답니다.

sooninara 2005-05-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등변 삼각형중에 정삼각형이 있는거니까..준형이 답이 맞네요^^
저도 재진이 단원평가한다고 해서 문제 풀리는데...가관이더라구요..
국어 문제에서 '남을 설득할수 있고..내 감정과 의견을 표현할수 있다' 라니..
이게 2학년 아이들이 알아듣는 내용인가요? 설명하기 힘들어서..대충 쓰라고 해버렸습니다..ㅋㅋ 수학은 95점인데..국어는 65점 받아왔더군요..ㅠ.ㅠ

물만두 2005-05-1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삼각형은 두변의 길이가 같다... 이렇게 쓰면 맞는 답인데 위의 문제는 성질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등변삼각형을 말하는 것이라 틀린답이랍니다. - 참과 거짓의 관계를 따져야 한다네요. 만순이의 말입니다.

물만두 2005-05-1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개념상 2번이 답이랍니다. 정의와 성질의 문제라고 합니다. 삼각형의 정의와 성질을 혼동한 것 같다고 합니다...

호랑녀 2005-05-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 그렇군요, 물만두님.
참... 어렵습니다요...ㅜㅜ
수니나라님... 국어는 더 어렵더만요. 책 많이 읽어서 국어는 잘 하겠지 했는데... 국어는 책 많이 읽은 놈이 잘 하는 게 아니라 문제 많이 푼 놈이 잘 하더만요 ^^

부리 2005-05-1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해요 그럴 땐 '두변의 길이만'이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어야 합니다.

호랑녀 2005-05-19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전문가에게 물었어요. 이런 거 정답 이의제기하면 받아들여질 것 같으냐?
택도 없답니다. 객관식이면 정답에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는 것이므로, 나머지가 너무나 자명하게 답이 아닐 때는 애매한 걸 골라야 한답니다. 대법원 판례라나 뭐라나.ㅋㅋ
준형이의 문제는 이것이지요. 너무나 지엽적인 것에 빠져들다 큰 산을 보지 못하는 것... 그래서 얼토당토않은 결론을 내게 되는 것...
옆집 아이이면, 대견하다, 대단하다, 남들과 달리 한번 더 생각한 게 기특하다...이랬을텐데, 내 아이여서... 걱정이 됩니다... 이놈이 커서 사람구실을 할 것인지...ㅜㅜ

호랑녀 2005-05-1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엉덩이춤... 웃겨요 ^^
친구 마태님께, 이런 복잡한 문제는 내지 말라고 전해주셔요.

아영엄마 2005-05-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보면서도 에궁~ 그니까 이게 뭐가 문제인것이여.. 하면서 암말도 못했더님나 다른 분들 댓글 보니 더 모르겠구먼요..쩝~ 아무튼 수학은 너무 어려워..@@;;

2005-05-20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3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24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