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은 처음 몇해 동안 학생에게 일요일에 교회당 예배를 강제로 시켰다. 월요일에 학생이 등교하면 담임교사가 반드시 한사람 한사람을 호명하면서 "어제 예배당에 갔느냐"고 물었다. 안갔다고 하면 이유를 묻고 벌을 주었으므로 학생들은 거짓대답을 많이 하게되었다. 일요일 예배시간에 동급생 몇 사람과 남산에 가 산책하고 이튿날 학교에 가서 거짓대답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대답하였다가 예배에 참여치 않은 것은 죄라 하며 수업이 끝난 뒤에 양모라는 교사에게 한 시간동안 학교에 남아 복습하는 벌을 당하고 화가 나서 자퇴한 학생이 실제로 있었다. 기독교 학교의 이런 일은 배재뿐만 아니었다. 다른 기독교 학교에서도 기꺼이 행한 규칙이며 한동안은 예배당 목사에게 예배보았다는 인준을 받는표지를 학생에게 나누어 주어 실행시키기까지 하였다. 이점에 있어서 당시 기독교 학교가 공로를 쌓아 남에게 존경을 받는 한편 전체로는 법률상 개인의 신앙자유(不신앙도 자유임)를 무시한 오만과 무례를 범하였고 개인으로는 청년에게 거짓말하고 아첨하는 습관을 기르게 한 비교육적인 과오를 저질렀고 하나로 통일될 수 없는 인간이성을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어리석은 망동을 저질렀다. 어쨌든 공정한 국민교육이나 진정한 인간교육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 무지한 짓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교인을 많이 얻어 선교성적을 올리려는 야심에서 나온 졸렬한 수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이 종교계 학교교육의 큰 결함, 곧 불합리한 교육이었으므로 종교를 국가교육과 분리하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배재학당도 이 불명예는 청산되어야 할 것이었다."    이만규. [조선교육사2](거름, 1988), pp. 34-35.<200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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