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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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군에서 제대하고 얼마 뒤 갓 나온 이 책을 만나 행복해한 바 있다. 지금은 이 책에 소개된 글과 유사한 글들이 (상대적으로)제법 소개된 편이고, 그동안 접했던 것들이 있어 신선감이 덜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 아울러, 여기에 실린 글들을 뽑아내고 묶어낸 편집자의 안목에 여전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최근 개인적인 이유에서, 당시의 흔적들을 지우개로 지우며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여러 편의 글들 중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제기하는 다음의 내용만을 간략히 소개해본다.

    교육의 참된 뜻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본 일이 있는가? 왜 우리는 학교에 가서 그 많은 과목들을 공부하고, 왜 시험을 보며 더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가? 시험에 합격하고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인가? 직업을 갖고 돈을 버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뿐인가? 그것을 위해 우리가 교육을 받는가? 교육은 다음과 같이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1. 교육은 삶의 모든 문제들에 올바로 대처할 수 있는 지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여기서 지성은 어떤 틀이나 두려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아내는 능력을 뜻한다.
    2. 교육은 단순히 단편적 지식을 얻거나 사실들을 끌어 모아서 엮는 일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전체로 깨닫게 하는 것, 곧 온전한 삶의 전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우리 스스로를 깨닫는 것, 곧 참된 뜻에서 교육은 자기 자신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존재 전체가 함축되어있기 때문이다.
    4. 참된 교육은 개인이 온전하게 자라서 자유를 누리고, 사랑과 덕성이라는 위대한 꽃을 피우도록 북돋워 주는 일이다.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은 이같은 진정한 교육이지, 어린이를 어떤 이상의 틀에 끼워 맞추는 일이 아니다.

    아울러,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와 진리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며, 참된 교사가 가르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식이다. 올바른 교육의 본질을 깨닫고,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이며 올바른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올바른 교사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교육인식은 사티쉬 쿠마르나 비노나 바베의 글에서도 유사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오덕선생님의 “일하기와 교육”이 담긴 [삶과 믿음의 교실], 윤구병선생님의 “아이들을 건강한 파괴자로 길러야 한다”라는 글이 담긴 [실험학교이야기]도 함께 읽어두면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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