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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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세요

저는 모든 표현들 중에서도 팔꿈치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의 팔꿈치같았더근요

그리고 앙 다문 입술과 턱보조개가 있는 턱

이 그림은 바로 귀스타브 쿠르베의 그림입니다

막내 여동생인 쥘리엣을 그린 그림이에요

<쥘리엣 쿠르베의 초상>이 제목입니다

쿠르베는 사실주의를 주창한 프랑스 화가입니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로

정말 하찮은(?) 별것 아닌 것을 주제로 그린 사람인데요

이제는 쿠르베의 그림을 많이 보다보니

그의 그림들도 익숙해졌습니다

쿠르베의 그림을 표지로 장식한 이 책은

이원율 기자의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이라는 책입니다

칼럼 후암동 미술관 연재에서 탄생한 책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앞 부분은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 큰 흐름을 잡고 있어요

시기적으로보면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니까

거의 500년을 아우르는 셈이 됩니다

정말 손에 꼽을 수 있는 유명한 작가들을 뽑아서

그림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알려주면서

재미있게 미술 설명을 해줍니다

참 재미있어요^^

후반부는 신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릅니다

시기상으로는 100년 조금 넘는 시기지만

짚어봐야 할 사조가 많아지는 때이고

익숙한 화가들이 많이나오는 시기라 따로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자, 너무나 유명한 그림이죠?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작은 그림 속에 매우 세밀한 묘사가 탁월해서 더욱 유명하고

각 아이템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완벽주의 얀 반 에이크의 작품입니다

강아지, 창가의 오렌지, 하나만 켜진 촛불

그 외에 모피의 털 묘사, 녹색 드레스의 주름까지

하나하나 모두 그냥 그린 것이 없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얀 반 에이크의 작품이라면 다른 것도 궁금한데요

안타깝게도 그의 그림이라고 확실히 인정 받은 작품은

25점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합니다

다른 그림들이 너무 궁금하죠?

이번에는 그 유명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입니다

왠만한 미술 서적에는 이 작품 안다루는 책이 없는데

이 책에도 이 그림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이 등장합니다 짜잔!

그림을 보면 볼 수록 충격적이고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1490년~1500년이라는 중세시대라는 것에서

한번 더 충격을 먹었습니다

오죽하면 미래를 들여다보고 온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전 이 그림을 보고싶어서 프라도 미술관에 꼭 가보고 싶어요

직접 그 디테일을 하나하나 보고싶습니다

자,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의 이름이 나옵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죠

그런데 이 <감자 먹는 사람들>이 고흐의 작품이라는 걸 아시는 분들이 많을까요?

전 고흐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처음봤는데

제가 알고 있는 고흐의 화풍이 아니라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초기의 고흐 작품은 이렇게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더라고요

우리에게 유명한 해바라기나 별이 빛나는 밤에와 다른 고흐의 그림이라

이 작품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젠 저에게 팝아트 하면 앤디 워홀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 <리처드 해밀턴>이 가장 맨 먼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팝아트의 창시작이죠?

남성이 들고 있는 막대사탕에 팝이라고 쓰여있어서

이걸 시작으로 영국에서 팝아트가 생겨났고

미국으로 건너가 앤디 워홀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어요

최근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영국 팝아트 작품들을 보러 갔을때도

이 콜라주 연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처드 해밀턴이 다시 한번 재 제작한 최신판이 있어서

두 개를 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였어요

이렇게 이 책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에서는

흥미롭게 미술작품에 다가가게 해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작품을 보여주며 더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일반인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신문 기자이기 때문에 글 솜씨도 좋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미술을 즐겁게 해석한 책을 보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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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박현지 옮김 / 탐나는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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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나와있는 화가들의 이름 좀 보세요!

얀 반 에이크

장 프랑수아 밀레

구스타브 클림트

라파엘로 산지오

파블로 피카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정말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이 즐비한 이 책

이케가미 히데히로가 쓴 책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입니다^^

이 책이 2020년에 일본에서 발간되었을 때 원 제목이

<대학 4년간 배우는 서양 미술사를 10시간안에 쓰윽 배우기>였습니다

대학교 서양 미술사 교양 수업을 듣는 듯한 책이었어요

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

저자 이케가미 히데히로는 도쿄조형대학 교수입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교양 수업같은 느낌이 책에서도 팍팍 들어요^^

그 점이 매력이랍니다

목차도 길어요

무려 목차만 6페이지^^

그 중 딱 중간 페이지를 찍어봤습니다

미술 기법도 나오고요,

초기 기독교 미술부터 시작하여 르네상스를 거치고

인상파, 큐비즘, 초현실주의까지

미술사를 관통하는 큰 흐름을 다 짚어줍니다


책의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어요

왼쪽에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글로 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같은 내용을 알기 쉽게 도표화나 그림으로 나타내어져 있어요

책 표지에서도 이렇게 말해요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라고요

딱 교양수업처럼 알기 쉽게 되어있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좋은 책에 예시로 든 그림들이 모두 흑백이라는 점이에요

미술사에 대하여 간단히 훝어보는 책이기 때문에 그럴까요?

책 읽다가 만나는 반가운 그림들은 정말 반가웠고

처음 보거나,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그림들은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서 그림을 확인해가며 책을 읽었어요

그랬더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갔던 미술 전시회가 <앙리 마티스>의 전시회였기에

마티스의 그림이 나오니까 정말 반갑더라고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이야기는 또 봐도 너무 재미있어요

피그말리온을 그린 그림들을 여러개 책에서 봤었는데

이 제롬의 그림은 또 처음 보는 그림이라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피그말리온이 인간으로 변해가는 중간과정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의 표현이 다른 점이 더 독특했어요

이런 시각을 보여주는 화가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책 마지막에는 이렇게 연표도 나와요^^

역사 연표보다 더 재밌더라고요

전 회화나 예술작품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역사만 볼때는 지루했는데

이렇게 명화들과 함께 하니 더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서양 미술사 교양 수업 듣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이 한권의 책

미술사 정리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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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모닥불처럼 - 스노우피크의 디자인 경영과 도약의 원천
야마이 리사 지음, 이현욱 옮김 / 컴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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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캠핑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을때

저희 가족도 캠핑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때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어요

일본 브랜드인데 엄청 감성적인 캠핑 느낌을 보여주는 고퀄리티 브랜드더라고요

가격대가 있는데 스노우피크는 평생 애프터 서비스를 보장하는 회사라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낙 고가라 이것저것 다 스노우피크로 살 수는 없었지만

스노우피크만의 감성이 살아난 물품들은 몇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쓴 사람인 야마이 리사는 현 스노우피크 사장입니다

아버지가 현 회장이고 딸에게 사장직을 물려줬더라고요

조부가 바로 스노우피크 창립자입니다

가족이 3대를 이어온 회사인 셈입니다

생후 6개월부터 캠핑 생활을 다녔다니 대단하죠?

그리고 스노우피크의 의류 라인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패션대학을 졸업한 사람이기때문에

어패럴 쪽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렇게 매 장의 시작이 멋진 사진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캠핑 용품 회사이기때문에

엄청나게 넓은 부지에 회사 건물과 캠핑장이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한번 저도 가보고 싶더라고요

스노우피크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치아래

이번 야마이 리사 사장이 들어오고 난 후에는

의식주에 동유학을 더합니다

일할 '동', 놀 '유', 배울 '학'

비즈니스 사무실과 학교까지도 스노우피크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었습니다


스노우피크가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한 캠프장이라고 해요

그리고 파티룸도 이렇게 실내에 꾸며서 궂은 날씨에도 캠핑느낌을 낼 수 있는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쓰구카라는 모듈형 가구도 만들고 있었어요

이 가구는 조립이 간단하지만 다양한 포맷으로 변형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격대가 엄청 높았습니다

그래도 한번 사면 그 후대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었어요

멋지긴 멋집니다^^

스노우피크만의 의류와 주거단지 그리고 드디어 식!~

음식을 파는 스노우피크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캠핑 요리를 내놓는 곳이라고 하는데

정말 컨셉이 독특하죠?

한번은 가보고싶더라고요

그 고장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해서

흔하지 않은 맛을 흔하지 않은 요리법으로 만들어낸다고 해요

정말 궁금합니다^^


읽다보니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흥미 진진하게 읽었어요

캠핑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편이라서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이건 작년에 발매한 가장 최대규모의 셸터인 '제카'입니다

침실을 양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여 거실을 넓게 확보했다고해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캠핑장의 보통 사이트에서는 못칠수도 있겠어요

엄청 크다고하니까요 가로가 거의 9미터입니다

국내 일반 캠핑장 사이트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정말 이런 셸터에서 자보고 싶어요^^

정말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캠핑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친숙한 브랜드 '스노우피크'

관심있던 분야라서 더 즐겁게 읽었던 책입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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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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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2021년작 페퍼스 고스트가

소미미디어를 통해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전 이사카 고타로의 악스 - 그래스 호퍼 - 마리아 비틀

이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 만땅하고 있었어요^^

우선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유쾌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씨실과 날실을 잘 얽힌뒤 조합을 잘해요!

멋진 체크무늬가 탄생합니다

이 책도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페퍼스 고스트>라는 말은 이 책 277쪽에서 설명이 나와요

"연극 무대나 영상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로

페퍼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는데,

조명과 유리를 사용해

다른 곳에 있는 물체를 관객 앞에 보여주는 수법"

이라고 합니다

이사카 고타로의 특징 중 하나가

작중 인물을 음식이나 동물로 표현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는 두 콤비가 고양이 이름으로 나옵니다

'러시안 블루'와 '아메쇼'

아메쇼는 아메리칸 쇼트헤어겠죠?

이 콤비는 고양이 학대를 부추긴 사람들을 찾아가

응징하는 것을 의뢰받아 일을 합니다

이 두 콤비의 내용일 때는 이렇게 종이 색이 회색이에요

나머지는 원래 책 색인 미색이고요

그래서 책은 회색과 미색을 오갑니다^^

두 콤비는 원래 중학생이 쓰는 소설속 등장인물이고

이야기 중반까지는 소설속의 소설로서 나옵니다3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이 '단 선생님'입니다

국어 교사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데요

특이한 능력이 있어요

바로 비말 감염으로 인한 상대방의 미래를

마치 예고편처럼 볼 수 있다는 거에요

그 능력은 주인공의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았다고 하는데

이 능력으로 학생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단 선생님은 그 학생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 아버지의 지인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뒤틀리게 되는것이 묘미입니다^^

소설의 중반까지는 러시안 블루와 단 선생님의 챕터만 나오는가 싶더니

중반부터는 이렇게 '나루미 효코'라는 여자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더욱 시점이 다채로워지고 그 상황들이 재미있어집니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영화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영상화 하기에 최적의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플롯의 구성이나 작중 인물의 시점의 이동이 참 좋거든요

책 속에서 계속 강조되어 나오는 책이 있어요

바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저는 니체의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페퍼스 고트스> 소설을 통해

마치 니체의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주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그러고 보니 니체의 책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랍니다^^

500쪽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책이지만

속도감은 대단해서 금방 읽게 됩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소설속의 소설, 즉 액자 구성의 이야기가

본 소설과 합쳐지는 부분에서 쾌감을 느꼈거든요

단 선생님의 고난! 이라고 할 수 있을 이 소설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이사카 고타로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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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미술관 - 생각을 바꾸는 불편하고 위험한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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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운데에 작은 아치형 구멍안에 그림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인원같은 모습이지만 사람같기도 하고요 과연 무슨 그림일까요?

책을 싸고 있는 초록색 껍데기를 벗기면 더 놀라운 그림이 나옵니다!

궁금하시죠?

한국일보 화제의 칼럼김선지 작가가 써낸 <뜻밖의 미술관>입니다

지금까지 읽어보았던 미술에 관한 책들과는 다른 이 책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부부은 명화 거꾸로 보기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들을 재해석 하거나

낯선 그림들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줍니다

표지에 나온 그림도 이 앞부분에 있습니다

'못생김은 악하고 열등한가?'라는 소제목에 딸린 내용인데요

'추한 공작부인'이라는 충격적인 그림을 보고 난뒤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다른 생각이 듭니다

기형이 있거나 기괴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중세에는 많았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그런 사람을 보면 끝까지 쫓아가서

몇시간이고 관찰하고 난 뒤 그걸 그림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그들의 추함...

예전에는 추함이 불법이었다고까지 하니 정말 힘든 시대였네요

책의 뒷부분은 화가 다시 보기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화가들의 몰랐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어요^^


에드워드 번존스의 <피그말리온> 연작입니다

이상적인 여성을 구현한 조각상을 생각하고

그걸 만들어낸 뒤 사랑에 빠져 사람으로 만든 뒤 아내로 맞이하는 내용입니다

작가들의 피그말리온, 즉 리얼돌과 관계되는 이야기였는데요

이해할 수 있는듯 이해할 수 없기도 하네요

재미있던 건 이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남녀를 뒤바꿔 남성 조각상을 만들고 사랑에 빠지는 그림도 있다는 것입니다

1939년작이라 현대 작품인데요

요즘에는 더 많을수도 있겠죠?


중세인들의 즐겁고 평범한 삶을 자주 그린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인데요

대 피터르 브뤼헐과 소 피터르 브뤼헐이 있어요

그 이유는 '대'는 아버지, '소'는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위대한 작가라서 '대'를 붙인건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이 그림 속에 묘사된 19금 소재들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

저는 매우 놀란 것이 많았어요

알고 보면 중세시대 그림들은

이렇게 성적인 묘사나 은유적인 표현을 써서

재치를 나타내거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 많았다는것을

새삼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전'을

다녀왔는데 거기에서도 <여관>이라는 그림 속에 숨겨진

성적인 요소와 교육적인 효과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이에요

잘 보시면 둘다 '무녀'라고 쓰여 있어서 여성을 그린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아무리봐도 근육질의 몸매이죠?

무녀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정말 남자라고 착각할만한 그림입니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그런데 그토록 아름다운 다비드상을 조각한 미켈란젤로는

왜 여성들을 이렇게밖에 그리지 못했을까요?

저도 미켈란젤로가 이정도로 여성을 잘 못표현하는지 몰랐는데요

아니, 이건 제 개인적인 착각일수도 있어요

아름다운 곡선만이 여성의 것이 아니잖아요

미켈란젤로의 눈에는 여성도 우락부락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자, 여기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을 직접 가보고 싶은 이유가 생긴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보스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이라는 그림이에요

다른 미술책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이 그림만큼은 정말 너무나 독특하고 압도적이라

쉽게 잊을 수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그림을 정말 자세하게 다루었는데요

그게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요

정말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 할 수 있었거든요

확대컷이 있어서 그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그림이 중세에 그려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마치 저에게는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접하는 정도의 현대적 감각이 느껴졌거든요

언젠간 꼭 프라도 미술관에 가서 이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습니다

'합스부르크 600년' 특별전에 갔을때 너무나 황홀하게 봤던 그림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린 그림이요

크기도 엄청나게 컸지만 그보다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 본 그림을 책에서 만나니 너무나 반가웠어요

게다가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제가 좋아하게 된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입니다

이 화가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녀의 자화상을 보고 나서였어요

정말로 아름답게 웃고 있는 마담 르브룅의 모습은

화려하게 치장한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거든요

르브룅의 그림을 보러 루브르 박물관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뜻밖의 미술관>은 읽다보니 너무나 재미있어서

홀린듯 끝까지 읽은 책이에요

몰랐던 내용들이 저에겐 많아서 진짜 즐겁게 읽었거든요

탐독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아요

일반적인 미술책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어요^^

아름다운 미술도 기괴한 미술도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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