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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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히로미 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요

66 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작가더라고요

이번 책은 사노 히로미의 작품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소설로

<누군가 이 마을에서>라는 제목으로 작년 2022년에 일본에서 발간되었습니다

'동조 압력' 미스터리라니 생소한 용어 아닌가요?

네 맞아요 그 뜻

다 같이 동조해서 은연중에 따르도록 압박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정말로 있을 법한 일이기에 더 소름이 끼쳤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의 모습이 보여요

그 소실점은 안개처럼 혹은 모래먼지가 가득 쌓인듯이 불분명해 보이는데요

이 그림은 책을 뒷표지까지 좌악 펼쳐서 보면 더 확실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책을 읽다보면 소설 속의 마을이 나오는데요

그 마을의 특정한 집이 이런 식이겠구나 라는 이미지가 반영된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는 집들의 연속선에서

그 맨 가장자리에 있는 집

옆집이라고는 양쪽에 있지 않고 한쪽에만 있는 집

바로 끝집이에요

뒷마당에 얼핏 보이는 공터는 생각보다는 넓어서

매화나무도 거뜬히 심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어 보이고요


작가가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 상은 에도가와 란포라는 추리 소설을 썼던 일본 작가를 기리는 상이기에

사노 히로미의 이 책은 자연스레 추리물쪽이겠구나 하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상을 받은 '내가 사라지다'라는 소설도 궁금해졌어요

이 책 <누군가 이 마을에서>로 한국 독자들과 처음 만났으니

다른 작품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은 약 440쪽이 약간 넘는데요 그 책의 두께에 비하여

이야기 전개 속도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그 연결고리에 빠져들어

매우 빠르게 읽었습니다 전 하루정도 걸려서 다 읽었어요

다행히 주말에 읽어서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투자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100페이지 정도 남았을때는 자야할 시간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끝까지 읽고 잤는데 금세 읽어버렸어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범인이 드러나는 장면이라 뒤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이 소설 속에서는 크게 두가지 사건이 벌어집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였던 사건이 알고보니 하나의 큰 길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는 보육원 출신 여자의 의로에서 시작된 사건과

19년전 일어났던 어린이 유괴사건을 파헤치다보니

그 두사건이 연결고리를 알게 되었고

그 두 사건이 한 마을에서 벌어졌으며

그 마을에 찾아가 수사를 하다가 맞닥뜨리게 되는 무시무시한

진실의 내막을 알게 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참 특이한 마을이 있어요

아이가 실종되었는데 경찰서에 연락하기 전에

무조건 마을의 방범대로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리고 연락했던 경찰들조차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채

사건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픈데

아이의 아빠는 태도가 이상해요


가족 실종 사건을 쫓다보니 나온 마을의 이름은 '하토하 지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 묘한 분위기의 마을은 있을법한 곳이라 더욱 소름끼칩니다

하토하 지구에서 일어난 두가지 사건

즉 유괴사건과 일가족 실종사건

두 사건 모두 진범이 밝혀지지 않은 채 미제로 종결되고

게다가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은채 끝나버립니다

무언가 어수선한 실제 사회 같죠?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속 시원하게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누군가를 두둔하면 두둔한 쪽까지 연대 책임을 물게 되어서

결국은 약자의 편에 아무도 서게 되지 않는 사회요..

작가의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해요

소설 속의 가상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보면

세상의 축소판이 소설 속 공간에 있다고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때의 충격말이죠..

이상한 마을을 조사하러 간 마사키라는 사람에게

그 마을을 잘 알고 있는 곤도라는 민박 주인의 정보는

꽤 쓸모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아니 전부라고 할 수 있죠

그 땅과도 매우 관련있고 예전부터 그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이 곤도라는 민박집 주인 할아버지는 그 후로도

여러가지 도움을 주면서 마사키와 이와타와 함께 합니다

추리 소설이기때문에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소설 안에서도 주인공 마사키의 딸 에리와의 에피소드와

이와타 변호사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가

계속 본 사건과 연관지어 나옵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그 일들을 겹쳐서 떠올리며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이 너무나 안타깝기도 하고

실종사건의 진실은 너무나 잔혹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게 되는 지도 소설 말미에 에필로그처럼 나옵니다

불행한 일은 벌어졌지만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또 다시 벌어질 뻔한 불행한 일을

다행히 막을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영원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두터운 방패를 해체 했다는 점에서 소설의 결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시 한 번 실제로 있을법한 일이라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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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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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케쓰라는 작가의 두번째 소설 <이상한 그림>입니다

단 두권으로 일본 문학계를 뒤흔들었다고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책 판본이 크지는 않고요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책은 300쪽 조금 넘는데 금방 읽어요!!

행간도 넓고 글씨가 빽빽하지 않아서 전 4시간 정도만에

완독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한번 책을 펼치니 내용이 재밌거니와

뒤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작가 우케쓰는 매우 독특하네요

일본 인기 오컬트 유투버인데요

유튜브 채널을 구경해봤습니다

여러가지가 많았는데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요

컨텐츠 중 이 책과 관련있는 '이상한 집'을 발견했습니다

내년인 2024년에는 영화로 공개된다고 하네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도 있는데 우선 유투브를 구경해봤어요

이번 책인 '이상한 그림'의 첫번째 유투브를 찾았는데

우와 이분 정말 독특하네요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위해서

하얀 마스크와 전신은 검은 옷을 입었어요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이 유투브를 나중에 볼 예정입니다

재밌겠죠?


책 커버를 한 장 벗기면 이렇게 그림이 나와요

이 책은 총 4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단편과 관련된 주요 그림들이 표지에 나와있는거에요

이 단편들은 또 하나의 큰 장편으로 이어지더라고요!

구성도 특이하거니와

그림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얽히고 설키는 인물들간의 관계도 재미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스포를 하면 안됩니다!!

대신 차례에 있는 소제목들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그림은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입니다

여기서는 총 5개의 그림이 나와요

그 중에 여자 그림이 주된 그림이 되는데요

이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무얼까요?

게다가 이 그림은 계속 뒷 이야기와도 연결이 됩니다


두번째 그림은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인데

집 옆에 엄마와 자신의 그림을 그려 넣었지만

자기 집 부근은 왜인지 회색 안개가 덮인 모습이에요

왜그럴까요?

전 이 추리가 풀어지는 것도 너무나 흥미로웠는데

두번째 이야기 맨 끝에서 너무나 놀랐어요!!

그 이유는 직접 읽어보면서 확인하세요!!


세 번째 그림은 미술 교사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이 단편이 정말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야기는 갑자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92년 과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은 미결사건이 됩니다

그 걸 파헤치고 알게 된 진실은....

우와 정말이지 재미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그림인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으로 되돌아옵니다

제가 왜 '되돌아 온다'는 표현을 썼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정말 잘 짜여진 큰 그림 속에

작은 그림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소설이 끝나있더라고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어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많이 추천하고 싶어요

전작인 '이상한 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두번째 소설인 '이상한 그림'은 정말 읽어볼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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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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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멈추어버린 엘리베이터!

캄캄한 어둠속 7분간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시체와 함께 갇혀있던 이 사건은??

자극적인 내용의 책 띠지에

나도 모르게 홀려버렸습니다

이건 읽어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펴자마자 빠져들었어요

<더 케이지>는 '짐승의 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소설입니다

표지를 보면 피처럼 새빨간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위와 아래에 여성의 실루엣이 보이죠

머리를 묶고 있는 여인과

그 아래에는 머리를 푸르고 있는 거꾸로 뒤집힌 여인입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보니 키스틀러'라는 사람잉고요

기업 소송을 전문으로 했던 변호사입니다

딱 이 소설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직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인공의 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이기때문에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는지

그리고 그 음모를 알게 되었을때 변호사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되는지

양심을 따를 것인지 의뢰인의 비밀 엄수를 지킬 것인지

그리고 기업의 비밀을 알게된 위험한 사람을

기업측에서는 어떻게 대하는지

소설의 플롯을 따라가면서 너무나 흥미롭게 알게 되었어요

이번 소설인 '더 케이지'는 2022년작이고요

그 이전에 '하우스 온 파이어'와 최근작 '그녀'가 있다고 해요

다른 작품도 궁금하게 만드는 필력이 좋은 작가입니다^^


소설은 사건이 벌어진 '프롤로그'

그 사건을 둘러싼 초기 대응이 '1부'

그리고 구치소에서의 생활을 그린 '인터벌'

보석금으로 나온 뒤의 결말이 '2부'

사건 당시를 다시 보여주는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어요

주인공인 변호사 셰이 램버트는 작가와 같이 여성입니다

그리고 같은 엘리베이터에 있던 루시 카터 존스 마찬가지로 여성이에요

사건은 2014년 2월 2일 밤 11:16에 벌어집니다

작가가 변호사였기 때문에 주인공이 변호사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까지 연기를 하고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건에 대처하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변호사가 아니며 법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당황해서 허둥거리는 모습으로 나오겠지만

시종일관 셰이 램버트는 사건의 방향성을 자신이 주도하려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본인에게 유리할지 머리를 굴리는 장면들이요


책 제목인 '더 케이지 the cage'는 한국어로 '(동물)우리'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엘리버이터를 말하고 있어요

주인공 셰이는 엘리베이터를 사람을 가둬두는 짐승 우리라고 여깁니다

사건이 벌어졌을때 어둠 속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버둥 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라는 표현이 딱 적절했어요

이 '우리'라는 표현은 소설 속에서 몇 번 더 등장하게 됩니다

작가가 어떤 장면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지도

잘 눈여겨 보시면 더 재밌을거 같아요


소설을 읽다보면 이 '캐스코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 여러번 나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 선생님이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짜잔하고 나오나보다 했는데

소설을 끝까지 읽은 결과 그렇지는 않고요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주인공 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던 고마운 스승의 역할을 하는 사람일 뿐이더라고요

계속 나오길래 나중에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핫!


능력있는 변호사 셰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결혼한 데이비드와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마냥 행복할 것 같던 무지개 빛깔의 미래가 펼쳐질 것 같던

그 둘에게 혹독한 시련이 다가오는데요

그로 인해 셰이는 5년간 변호사일을 하지 못하고

바에서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빚을 탕감하며

힘겹게 살아가다가 겨우 잡은 CDMI 직장에서

딱 한달을 일한 시점에서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과 날짜를 잘 보셔야 합니다

날짜를 따라가다보면 셰이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어요

새로이 얻은 직장에서 첫날 우연히 발견한 서류 상자

그 속의 내용을 통해 결국은 회사의 어두운 비밀을 알아내게 됩니다


회사의 음모로 구치소까지 가게 된 셰이는

변호사라는 직업 덕분에 고된 노동이나 괴롭힘에서는 제외됩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 안에서 징징이라는 소녀와 우정을 맺게 되고요

이 징징이라는 소녀는 소설 맨 끝에서 한번 더 등장해서

엄마 미소를 띄게 합니다^^

소설은 2부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아요

이제는 사건이 점점 해결됩니다

춥고 배고팠던 셰이에게 큰 도움의 손길이 오는데요

자 그 손길은 튼튼한 동앗줄일까요? 아니면 썩은 동앗줄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밤잠 드는것이 아까울 정도로

속도감있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에요^^

제목과 책 띠지의 홍보 문구만 보면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숨어져있을 것 같지만

점점 읽다보면 두뇌싸움으로 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내용입니다

책 말미에서 '아니?! 그렇다면 결국 사건의 진상은?!'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게됩니다

읽다보니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는 인물 이름이 많이 나와서

중간중간 헛갈리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아 이 사람은 여기서 이런 역할을 했었지!

하면서 결국엔 인물관계도가 잘 연결되었어요

무더운 여름에 읽으면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보니 키스틀러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졌어요^^

스릴러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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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 - 예·알·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김위아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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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글쓰기도 하는 작가 김위아입니다

표지가 참 귀엽죠?

마치 학생이 그린듯한 그림입니다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마주한 학생들의 클래식 공연을 계기로

작가는 예술이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그리고 예술을 좀 더 잘 알아보기 위해 풍덩 뛰어듭니다

뭉크의 <절규>가 장식되어 있는 카페에는

작가가 배우기로 결정한 해금도 걸려있고요

맨 왼쪽 인물은 음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왼쪽에서 두번째 인물은 작가 본인을 그린 그림이고

그 옆에는 아마도 나혜석 작가를 그린 듯해요

마지막 맨 오른쪽은 빈센트 반 고흐인거 같죠?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예술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을 보러가도 감흥이 없던 작가가

작품과 화가를 더 알게되면서 작품에 큰 감동을 느끼고

더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작가는 예술 습관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총 14가지인데 저도 이거 한번 해보면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저도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40대가 되면서 본격적이었거든요

대학시절에는 전시회에 자주 가지 않았어요

어쩌다 찾아가게 되면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도록도 사고 도록의 그림마다 내 느낌을 적었던 것 같은데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그 감성을 잊고 살았지만

40대에 접어들고 육아에서도 조금 숨통이트이면서

드디어 문화생활이라는 것을 하며 영화감상,

전시회와 미술관 가기를 시작했더니

정말 삶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거든요^^

그림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거 꼭 해보려고 합니다 ^^

작가는 앙리 마티스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마티스가 누구인지도 몰랐대요!

알고보니 엄청 유명했다는 것도요^^

전 과연 누가 나올까요!

제가 좋아하고 잘 아는 화가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작가는 하나씩 새로운 예술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것이 생길때마다

취미 생활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송하더라고요

그 카톡 화면을 캡쳐한 장면이 꽤 많이 있어요

마치 옆집 언니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이 커피 칸타타를 꼭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다가 작가가 클래식에 대해 언급하는 곳에서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어요

바로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라는 책입니다

이거 저는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었거든요?

송사비님의 목소리로 직접 책 내용을 읽어주시는데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고

작곡가의 음악도 같이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책이었는데

이렇게 여기에 소개되니까 반갑더라고요^^

마치 친구가 자기의 이야기를 하듯이 재미있고 쉬운 책이었어요

편안하게 읽으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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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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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파 수녀님의 그림에 대한 책을

저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해봅니다^^

벌써 세 번째 책인가봐요

<그림이 기도가 될 때>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라는 책을

이미 파람북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이번 책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 표지 그림은 '빌헬름 하메르스회'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책 75페이지에 나옵니다

이 그림에 대한 내용은

'여인에게서 발산된 희망의 빛'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다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 속에 유일하게 열린 창으로

한 여인의 머리가 나옵니다

빼꼼히 내민 그 곳에만 빛이 비춥니다

창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하고 있는

장요세파 수녀님의 입장으로 보여지는건 저뿐만일까요? ^^

마치 봉쇄수녀원에서 그림을 통해 바깥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요세파 수녀님의 모습같아보입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종교와 연결시켜 그림을 이야기할때도 있고

오로지 화가의 이야기만 아니면 그림 자체의 이야기만 할 때도 있어요

전 둘 다 좋았습니다

전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인데

수 많은 명화들을 보면 종교화의 비율이 높기때문에

수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림에 대한 해석이 항상 궁금했거든요

요세파 수녀님의 글 솜씨가 좋고

문장이 유려해서 그런지 흘러가는 구름처럼

술술 잘 읽혔습니다


단숨에 보는 이를 압도해버리는 이 그림은

그 유명한 '카라바조'의 <끌려가는 그리스도>입니다

최근에 영국 내셔널 특별전을 했는데

그 곳에도 <도마뱀에 물린 소년>이라는 카라바조의 그림이 왔어요

그 그림 역시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카라바조만의 대단한 그림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 그림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책으로 보는 작은 사진이지만 압도적인 힘이 느껴집니다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빛의 표현이 너무 대단합니다

책에는 카라바조의 다른 그림도 나오고

카라바조의 초상을 다른 화가가 그린것도 나옵니다

그리고 카라바조의 방탕한(?) 삶도 함께 조명되죠

반복적으로 나오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몇몇 있어요

그게 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되기도 했습니다^^

램브란트의 그림인데 이 그림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죄 없는 자부터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아무도 돌을 던질 수 없었죠

죄를 지은 여인의 하얀 옷에서 마치 광채가 나는 듯 합니다

램브란트 특유의 부드러운 붓터치로 인해

그림에서 따스함이 묻어나는데요

간음한 여인을 그렸지만 오히려 더 예수보다 성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램브란트도 그의 화려하고 멋진 그림 뒤에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은 후기의 삶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요

이렇게 화가의 그림과 그에 대비되는

그 화가의 삶을 찾아보면 너무나 가슴 아픈일이 많아요

이 책에서 고흐의 그림도 몇 점 다루는데요

고흐의 안타까운 삶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리야 레핀의 그림도 매우 인상적이죠?

수녀님도 이 책에서 일리야 레핀의 그림을 다수 다루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를 그린 그림부터

배를 끄는 사람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귀환,

이반 뇌제와 아들을 그린 그림까지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고 멍하기까지 한

일리야 레핀의 그림들이었어요

다른 책에서도 일리야 레핀의 그림은 여러번 보았는데

이렇게 또 레핀의 그림만 자주 나오는 책을 보니

새삼 일리야 레핀의 그림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표정이나 몸짓에서 느껴지는 러시아 사람들의 고단함과

슬픔, 놀라움 등등

나중에 개인적으로 일리야 레핀에 대해서만 더 알아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림하면 다빈치, 조각하면 미켈란젤로 아니겠습니까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 그려져있는 미켈란젤로의 얼굴을 보세요

저 거죽만 있는 몸체에 그려진 것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그림에서는 저 근육 표현이 정말 멋진데요

덕분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여성들도 죄다 우락부락합니다

저는 최근에 리움미술관에서 열렸던 카텔란 전시회에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작게 축소한 공간에 가봤어요

거기에서 죄대한 자세히 보고 싶었으나

안경을써도 천장화는 자세히 보이지 않았어요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시 그림을 접하네요

이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엄청 많고

미켈란젤로의 일생을 담은 영화도 있었는데

그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싶어졌습니다

요세파 수녀님이 풀어주는 이야기보따리를 읽다보니

어느새 책 한권을 훌쩍 다 읽어버렸는데요

종교가 있는 분도 없는 분도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림에 관심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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