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선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인경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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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뿌쉬낀하우스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가 나왔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5대 걸작 중 하나라고 해요

5대 걸작은 <죄와벌> <백치> <악령> <미성년>

그리고 <카라마조프 형제들>입니다

저는 예전에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읽었는데

내용이 엄청 길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처음 읽어보는 백치를 읽었습니다

원작을 줄여서 230쪽 남짓한 페이지에 내용을 담았는데요

가볍게 읽을 수 있기에 좋았습니다

도스예프스키는 60년간의 삶을 살면서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는데요

<백치>라는 소설 속에는 그가 직접 겪었던 일도 기록해놨습니다

바로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가까스로 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사형을 면할 수 있었던 경험입니다

사형을 면했지만 시베리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고해요


이 부분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가 직접 겪었던 사형 선고 당시의 모습인데요

소설 속에서 공작의 입을 통해 누군가의 일화를 들었다는 듯이 나옵니다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20분 쯤 후 사면령이 내려져서 사형을 면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20분동안 겪었던 마음속의 고뇌를 여기에 적음으로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수 있어요


러시아문학은 이름이 어려워서 헛갈리기 쉬워서

전 처음부터 직접 등장인물이 나올때마다

이름과 특징 등을 적어가며 읽었어요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적어봤더니

나머지 2장부터 3,4장 모두는 대략적인 인간관계가

잘 파악되어 있는 상태라 읽기가 편했어요^^

역시 직접 적어보니 좋더라고요

1장에서 주된 인물들의 관계가 모두 나오고

주된 사건이 나오기때문에 무척 중요했고 또한 흥미진진했어요

그리고 1장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하루만에 일어난일이더라고요

시간적인 흐름도 적어봤더니

1장에서는 11월말의 어느 하루 오전부터 밤까지의 사건이 나열된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므이쉬킨 공작은 스스로를 백치라고 합니다

정말로 바보라기 보다는 거의 순수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지금 현대인의 생각에서 바라본다면 정말 이해가 안되는 성격이긴해요

주인공 공작은 나스타시야 필리포브나라는 여자에 대해

집으로 돌아오는 중인 열차 안에서 처음 들어보는데요

그 여자의 초상화를 우연히 보자마자 반해버립니다

그게 그날 오전에 벌어진 일이었다면

그날 오후에 그녀를 직접 만나게 되는 우연이 일어나는데요

그때 반해버리죠!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결국 그녀를 위해 목숨도 바칠수 있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합니다

어우 하루만에요 엄청나죠?

근데 그게 또 설득이 된다는게 더 놀라웠습니다


엄청난 미인인 나스타시야 필리포브나를 둘러싼

남자들간의 돈 싸움이 벌어지는데요

원래 나스타시야를 차지했던 토츠키는

그녀를 버리고 장군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서 7만 5천루블을 주려고 하고요

돈이 많은 로고진이라는 사람은 그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결혼을 하려고 노력을 해요

여기 이 장면은 로고진이 가져온 10만루블을

벽난로에 던지면서 가브릴라라는 가엾은 남자에게

벽난로에서 불타는 돈을 어서 가져가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돈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데 어휴... 왜들그러는지요 ㅠㅠ


그 후 몸이 병약한 공작은 간질을 몇 번 거치면서

여러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마음속에서는 나스타시야를 사랑했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동정이기도 하고

다시금 그녀를 만나니 결혼을 하려 했다가도

아글라야라는 장군의 막내딸고 결혼을 하려 하기도 합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 백치가 과연 순수한걸까요?

외모가 우선순위인 금세 사랑에 빠지는 남자인데용....

어찌되었든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의 결말은 매우 안타까워요

요약된 이야기이기때문에 결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요

나중에는 백치 완전판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용이 무척 흥미진진하고

왔다갔다하는 갈대같은 마음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완전판을 읽어보면 왜 이 백치가 5대 걸작인지 알 수 있을거 같아요^^

<백치>가 어떤내용인지 간략하게 알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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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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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 불리우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역시 마찬가지로 클래식이죠

열림원에서 이런 클래식 문학들을 묶어 새로이 시리즈를 발행하기 시작했어요

인간 실격은 그 세 번째 책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읽고 난뒤 엄청난 책이네... 했던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새로 읽으면서 전혀 다른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용이 이랬었나?

대학생때 읽었을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네... 라는 기분이었어요

이 책은 인간 실격이라는 중단편 하나만 딱 실려있는 컴팩트한 책입니다

다른 책에서는 인간 실격 이외에도 많은 단편들을 같이 실어놨는데요

이 책만큼은 이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필명입니다

엄청난 대지주의 집안에서 10번째 아이이자 아들로서는 막내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시절부터 동인지에 글을 발표할 정도로 글에 솜씨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도쿄로 올라와 프랑스문학을 접하며 공부를 하는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에도 영향을 받았던 학창시절이 있어서 그랬는지

동반자살 시도도 하고 파비날 중독으로 입원 치료도 받는 등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의 요조와 같은 20대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럼 자전적 내용을 담은 이야기 인간 실격을 볼까요?


"부끄러움 많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임팩트가 강한 첫 문장으로 요조의 삶이 조명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렇게 바로 요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기묘한 얼굴을 한 사람의 사진 세 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서문

그리고 세 개의 수기,

사진의 주인공의 나이 흐름에 따른 수기가 되겠습니다

어린아이 시절, 그리고 학생시절, 그리고 20대 시절의 수기 이렇게요

마지막으로 그 사진을 입수하게 된 계기를 나타내는 후기로 나누어져 있어요

첫번째 수기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집니다

이 아이의 어디가 어떻다는거야로 궁금해지는 아이의 내면은

남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비쳐지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도깨비 그림으로 표현되는 반 고흐의 귀를 자른 후 그린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모딜리아니의 아몬드같은 눈이 그려진 여자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합니다

소설속 요조는 결국 그림을 그리면서 밥벌이를 하게 되었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었어요

나중에는 술에 취해 춘화를 베껴 그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학창시절 자신의 오버스러움을 일부러 꾸몄다고 알아채는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의 두 가지 예언에 삶의 많은 부분을 맞추는 듯한 일생을 보내죠

넌 여자들에게서 인기가 많을거야라는 예언은 보란듯이 그의 여성편력으로 증명이 되었고

그림을 그릴거라는 예언에는 결국 초라한 만화가로서의 삶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돈에 궁핍해 허덕이면서도 본가로부터의 원조를 받지 못하는 와중에

술에 취해 한 여성과 물에 뛰어들어 동반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여성은 죽고 자신만 살아남게 되는 다자이 오사무의 진짜 이야기가

여기 이렇게 소설속에 녹아나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삶을 사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자연스레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는 과연 무엇을 그토록 괴로워하고 무엇을 두려워했을까요?

워낙에 약한 멘탈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큰 작가의 자살을

학생시절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그의 청년 시절을 이런식으로 물들였던 것일까요?

부유한 집안에서 자신의 진심을 숨기며 남에게 농담을 던지고

그런 모습으로 호감을 사며 살아왔던 작가의 삶

그 속에서 그는 정녕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걸까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찌저찌 한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하지만 그 결혼도 무지개빛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무렵

다시금 친구아닌 친구인 호리키가 찾아오고요

그 둘의 비극 명사 희극 명사 찾기 놀이와 반대말 놀이 유희 뒤에 찾아온

아내의 겁탈 장면을 맞이한 요조

그 이후로 그는 아내와의 관계도 의심을 하게 되면서

괴로운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술로 찌든 와중에 각혈을 하는데요

하얀 눈이 쌓인 거리에 피로 커다란 일장기를 그렸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리고 약국 부인에게 받아 놓기 시작한 모르핀 중독.

그리고 입원 치료 등등

글을 읽어나가면서도 독자인 저도 괴로웠는데요

과연 요조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도 너무나 궁금해졌고

요조의 삶의 끝자락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문장인 스물일곱이 되는 나이지만 하얗게 머리가 세어

마흔으로 본다는 글귀가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인간 실격

더 이상 인간이 아닌것 같은 그의 모습

요조의 삶은 과연 인간적인 삶이었을까요?

이것도 인간의 삶이었다고 할 수 있었을까요?

작가 자신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부정해버리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난 인간도 아니다...

난 인간의 자격을 잃었다..

즉 인간 실격인 것이라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단편 인간 실격은 그가 목숨을 끊은 해에 탈고 되었습니다

탈고 하자마자 다음달에 잡지에서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연재 얼마후 강에 몸을 던져 결국은 죽고 맙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그러면서 그가 대단했던 것이 굉장히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술에 취해 약에 취해 남긴 그의 작품들

읽고 있으면 술냄새가 나는 듯한

약에 취해 글의 속도가 날아가는 듯한 속도 위반을 하는 듯한 필체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고 돌연 강으로 몸을 던져버린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말고도 사양, 달려라 메로스 등 주목할 작품들이 많습니다

유독 멘탈이 약했던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멘탈이 약했던 반 고흐의 일생과도 겹쳐지네요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지만 그런 인생이어도 인간으로서 실격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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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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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히로미 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요

66 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작가더라고요

이번 책은 사노 히로미의 작품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소설로

<누군가 이 마을에서>라는 제목으로 작년 2022년에 일본에서 발간되었습니다

'동조 압력' 미스터리라니 생소한 용어 아닌가요?

네 맞아요 그 뜻

다 같이 동조해서 은연중에 따르도록 압박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정말로 있을 법한 일이기에 더 소름이 끼쳤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의 모습이 보여요

그 소실점은 안개처럼 혹은 모래먼지가 가득 쌓인듯이 불분명해 보이는데요

이 그림은 책을 뒷표지까지 좌악 펼쳐서 보면 더 확실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책을 읽다보면 소설 속의 마을이 나오는데요

그 마을의 특정한 집이 이런 식이겠구나 라는 이미지가 반영된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는 집들의 연속선에서

그 맨 가장자리에 있는 집

옆집이라고는 양쪽에 있지 않고 한쪽에만 있는 집

바로 끝집이에요

뒷마당에 얼핏 보이는 공터는 생각보다는 넓어서

매화나무도 거뜬히 심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어 보이고요


작가가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 상은 에도가와 란포라는 추리 소설을 썼던 일본 작가를 기리는 상이기에

사노 히로미의 이 책은 자연스레 추리물쪽이겠구나 하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상을 받은 '내가 사라지다'라는 소설도 궁금해졌어요

이 책 <누군가 이 마을에서>로 한국 독자들과 처음 만났으니

다른 작품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은 약 440쪽이 약간 넘는데요 그 책의 두께에 비하여

이야기 전개 속도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그 연결고리에 빠져들어

매우 빠르게 읽었습니다 전 하루정도 걸려서 다 읽었어요

다행히 주말에 읽어서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투자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100페이지 정도 남았을때는 자야할 시간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끝까지 읽고 잤는데 금세 읽어버렸어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범인이 드러나는 장면이라 뒤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이 소설 속에서는 크게 두가지 사건이 벌어집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였던 사건이 알고보니 하나의 큰 길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는 보육원 출신 여자의 의로에서 시작된 사건과

19년전 일어났던 어린이 유괴사건을 파헤치다보니

그 두사건이 연결고리를 알게 되었고

그 두 사건이 한 마을에서 벌어졌으며

그 마을에 찾아가 수사를 하다가 맞닥뜨리게 되는 무시무시한

진실의 내막을 알게 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참 특이한 마을이 있어요

아이가 실종되었는데 경찰서에 연락하기 전에

무조건 마을의 방범대로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리고 연락했던 경찰들조차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채

사건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픈데

아이의 아빠는 태도가 이상해요


가족 실종 사건을 쫓다보니 나온 마을의 이름은 '하토하 지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 묘한 분위기의 마을은 있을법한 곳이라 더욱 소름끼칩니다

하토하 지구에서 일어난 두가지 사건

즉 유괴사건과 일가족 실종사건

두 사건 모두 진범이 밝혀지지 않은 채 미제로 종결되고

게다가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은채 끝나버립니다

무언가 어수선한 실제 사회 같죠?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속 시원하게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누군가를 두둔하면 두둔한 쪽까지 연대 책임을 물게 되어서

결국은 약자의 편에 아무도 서게 되지 않는 사회요..

작가의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해요

소설 속의 가상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보면

세상의 축소판이 소설 속 공간에 있다고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때의 충격말이죠..

이상한 마을을 조사하러 간 마사키라는 사람에게

그 마을을 잘 알고 있는 곤도라는 민박 주인의 정보는

꽤 쓸모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아니 전부라고 할 수 있죠

그 땅과도 매우 관련있고 예전부터 그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이 곤도라는 민박집 주인 할아버지는 그 후로도

여러가지 도움을 주면서 마사키와 이와타와 함께 합니다

추리 소설이기때문에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소설 안에서도 주인공 마사키의 딸 에리와의 에피소드와

이와타 변호사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가

계속 본 사건과 연관지어 나옵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그 일들을 겹쳐서 떠올리며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이 너무나 안타깝기도 하고

실종사건의 진실은 너무나 잔혹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게 되는 지도 소설 말미에 에필로그처럼 나옵니다

불행한 일은 벌어졌지만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또 다시 벌어질 뻔한 불행한 일을

다행히 막을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영원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그 두터운 방패를 해체 했다는 점에서 소설의 결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시 한 번 실제로 있을법한 일이라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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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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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케쓰라는 작가의 두번째 소설 <이상한 그림>입니다

단 두권으로 일본 문학계를 뒤흔들었다고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책 판본이 크지는 않고요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책은 300쪽 조금 넘는데 금방 읽어요!!

행간도 넓고 글씨가 빽빽하지 않아서 전 4시간 정도만에

완독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한번 책을 펼치니 내용이 재밌거니와

뒤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작가 우케쓰는 매우 독특하네요

일본 인기 오컬트 유투버인데요

유튜브 채널을 구경해봤습니다

여러가지가 많았는데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요

컨텐츠 중 이 책과 관련있는 '이상한 집'을 발견했습니다

내년인 2024년에는 영화로 공개된다고 하네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도 있는데 우선 유투브를 구경해봤어요

이번 책인 '이상한 그림'의 첫번째 유투브를 찾았는데

우와 이분 정말 독특하네요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위해서

하얀 마스크와 전신은 검은 옷을 입었어요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이 유투브를 나중에 볼 예정입니다

재밌겠죠?


책 커버를 한 장 벗기면 이렇게 그림이 나와요

이 책은 총 4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단편과 관련된 주요 그림들이 표지에 나와있는거에요

이 단편들은 또 하나의 큰 장편으로 이어지더라고요!

구성도 특이하거니와

그림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얽히고 설키는 인물들간의 관계도 재미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스포를 하면 안됩니다!!

대신 차례에 있는 소제목들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그림은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입니다

여기서는 총 5개의 그림이 나와요

그 중에 여자 그림이 주된 그림이 되는데요

이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무얼까요?

게다가 이 그림은 계속 뒷 이야기와도 연결이 됩니다


두번째 그림은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인데

집 옆에 엄마와 자신의 그림을 그려 넣었지만

자기 집 부근은 왜인지 회색 안개가 덮인 모습이에요

왜그럴까요?

전 이 추리가 풀어지는 것도 너무나 흥미로웠는데

두번째 이야기 맨 끝에서 너무나 놀랐어요!!

그 이유는 직접 읽어보면서 확인하세요!!


세 번째 그림은 미술 교사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이 단편이 정말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야기는 갑자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92년 과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은 미결사건이 됩니다

그 걸 파헤치고 알게 된 진실은....

우와 정말이지 재미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그림인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으로 되돌아옵니다

제가 왜 '되돌아 온다'는 표현을 썼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정말 잘 짜여진 큰 그림 속에

작은 그림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소설이 끝나있더라고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어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많이 추천하고 싶어요

전작인 '이상한 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두번째 소설인 '이상한 그림'은 정말 읽어볼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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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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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멈추어버린 엘리베이터!

캄캄한 어둠속 7분간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시체와 함께 갇혀있던 이 사건은??

자극적인 내용의 책 띠지에

나도 모르게 홀려버렸습니다

이건 읽어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펴자마자 빠져들었어요

<더 케이지>는 '짐승의 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소설입니다

표지를 보면 피처럼 새빨간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위와 아래에 여성의 실루엣이 보이죠

머리를 묶고 있는 여인과

그 아래에는 머리를 푸르고 있는 거꾸로 뒤집힌 여인입니다


이 소설의 작가는 '보니 키스틀러'라는 사람잉고요

기업 소송을 전문으로 했던 변호사입니다

딱 이 소설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직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인공의 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이기때문에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는지

그리고 그 음모를 알게 되었을때 변호사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되는지

양심을 따를 것인지 의뢰인의 비밀 엄수를 지킬 것인지

그리고 기업의 비밀을 알게된 위험한 사람을

기업측에서는 어떻게 대하는지

소설의 플롯을 따라가면서 너무나 흥미롭게 알게 되었어요

이번 소설인 '더 케이지'는 2022년작이고요

그 이전에 '하우스 온 파이어'와 최근작 '그녀'가 있다고 해요

다른 작품도 궁금하게 만드는 필력이 좋은 작가입니다^^


소설은 사건이 벌어진 '프롤로그'

그 사건을 둘러싼 초기 대응이 '1부'

그리고 구치소에서의 생활을 그린 '인터벌'

보석금으로 나온 뒤의 결말이 '2부'

사건 당시를 다시 보여주는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어요

주인공인 변호사 셰이 램버트는 작가와 같이 여성입니다

그리고 같은 엘리베이터에 있던 루시 카터 존스 마찬가지로 여성이에요

사건은 2014년 2월 2일 밤 11:16에 벌어집니다

작가가 변호사였기 때문에 주인공이 변호사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까지 연기를 하고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건에 대처하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변호사가 아니며 법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당황해서 허둥거리는 모습으로 나오겠지만

시종일관 셰이 램버트는 사건의 방향성을 자신이 주도하려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본인에게 유리할지 머리를 굴리는 장면들이요


책 제목인 '더 케이지 the cage'는 한국어로 '(동물)우리'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엘리버이터를 말하고 있어요

주인공 셰이는 엘리베이터를 사람을 가둬두는 짐승 우리라고 여깁니다

사건이 벌어졌을때 어둠 속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버둥 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라는 표현이 딱 적절했어요

이 '우리'라는 표현은 소설 속에서 몇 번 더 등장하게 됩니다

작가가 어떤 장면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지도

잘 눈여겨 보시면 더 재밌을거 같아요


소설을 읽다보면 이 '캐스코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 여러번 나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 선생님이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짜잔하고 나오나보다 했는데

소설을 끝까지 읽은 결과 그렇지는 않고요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주인공 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던 고마운 스승의 역할을 하는 사람일 뿐이더라고요

계속 나오길래 나중에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핫!


능력있는 변호사 셰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결혼한 데이비드와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마냥 행복할 것 같던 무지개 빛깔의 미래가 펼쳐질 것 같던

그 둘에게 혹독한 시련이 다가오는데요

그로 인해 셰이는 5년간 변호사일을 하지 못하고

바에서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빚을 탕감하며

힘겹게 살아가다가 겨우 잡은 CDMI 직장에서

딱 한달을 일한 시점에서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과 날짜를 잘 보셔야 합니다

날짜를 따라가다보면 셰이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어요

새로이 얻은 직장에서 첫날 우연히 발견한 서류 상자

그 속의 내용을 통해 결국은 회사의 어두운 비밀을 알아내게 됩니다


회사의 음모로 구치소까지 가게 된 셰이는

변호사라는 직업 덕분에 고된 노동이나 괴롭힘에서는 제외됩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 안에서 징징이라는 소녀와 우정을 맺게 되고요

이 징징이라는 소녀는 소설 맨 끝에서 한번 더 등장해서

엄마 미소를 띄게 합니다^^

소설은 2부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아요

이제는 사건이 점점 해결됩니다

춥고 배고팠던 셰이에게 큰 도움의 손길이 오는데요

자 그 손길은 튼튼한 동앗줄일까요? 아니면 썩은 동앗줄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밤잠 드는것이 아까울 정도로

속도감있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에요^^

제목과 책 띠지의 홍보 문구만 보면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숨어져있을 것 같지만

점점 읽다보면 두뇌싸움으로 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내용입니다

책 말미에서 '아니?! 그렇다면 결국 사건의 진상은?!'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게됩니다

읽다보니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는 인물 이름이 많이 나와서

중간중간 헛갈리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아 이 사람은 여기서 이런 역할을 했었지!

하면서 결국엔 인물관계도가 잘 연결되었어요

무더운 여름에 읽으면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보니 키스틀러의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졌어요^^

스릴러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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