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예고편을 분명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저 신나게 웃을 수 있는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기대했었다. 그런 까닭에 <연애의 목적>은 너무 슬펐다.

물론 초반에는 나도 웃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눈물이 났다.

결국, 집으로 오면서 찔끔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한심하게도 나는 어뚱한 사람에게.. 죄없는 상대에게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았다. 나중에 사과하고 풀어지긴 했지만 내 수준이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건 참 서글픈 연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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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실 나는 그 사람의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적잖이 반가웠다.

또한 발견한 날 밤 늦게까지 정성을 들여가며 방대한 양의 블로그 글들을 두루 읽기까지 했다.

한데 어쩐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훔쳐보는 것 같아서..

그러나 인사글을 남길 용기 같은것은 나지 않았다.

우리가 무슨 연인이었던 것도 아니고 동성인데다가, 한 때 함께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 그런 사이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그 사람은 나의 출현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뭐 결국 그냥 몰래 보기로 했다. 그리고 분명 내 메신저 리스트에 있었던 듯 한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웠나? 아이디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메신저 리스트의 주소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메신저로의 교신은 결국 포기. 아, 어쩌면 잘된것인지도 모를일.

그 사람의 블로그를 보며 또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인터넷은 정말 위대하다.

(정말 위대하고도 위대한 인터넷이여, 그것이 내 인생을 엄청나게 바꾸어 줄 수 있을 듯 한데 그 결과는 조금 더 지나면 밝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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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벼우면서도 가사가 맘에 들어좋다.

마감으로 피폐해진 내 심신을 달래주는 음악으로 선택!

 

 

 

말랑말랑,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 나른한 기분에 젖어들게 해주므로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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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온다. 한 달 정도 여름휴가를 내어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휴가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로또가 당첨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여행 떠나기 이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며 동시에 짜릿한 휴식이므로 모두 그런 생활을 동경하게 되는 것일 터.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고 나면 어디를 어떤 식으로 다녀오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여행사의 상품을 뒤적여보기도 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먼저 다녀온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정보를 얻어 내기도 한다. 사실, 여행을 즐긴다는 사람들 치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획일적인 프로그램에 따라서 남들이 다 돌아다니는 코스를 답습하다 보면 특별한 재미는 사라지고 없게 마련이다. 명소들을 훑어보고, 나도 여기에 다녀왔노라고 나중에 한 마디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최근 출간된 <사색기행>에서 ‘여행의 패턴화는 곧 여행의 자살’이라고 하며 ‘존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여행’이라고 했다. 패턴화 되지 않은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닦아 놓은 길이 아닌, 자신이 낸 길을 걸을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낯선 이국땅에서 혼자 발걸음을 내딛고 적응해나갈 용기도 필요하다. 나는 이번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파리 행 티켓을 발권했다. 프랑스에 가고 싶었던 건 한 1~2년 전부터였다. 파리에 가보고 싶어 프랑스에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프로방스에 가고 싶어서 프랑스에 가고 싶어졌던 것이다. 내가 프로방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우연히 그곳의 풍경을 담은 멋진 사진을 접하면서였고 여기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소설가 K씨의 추천이었다. 어느 인터뷰 후 가진 술자리에서 그는 이색적인 제안을 했다.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끼리 프로방스의 작은 시골집을 하나 사서 그곳을 별장으로 쓰자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이 아닌 자유기고가 이거나 문학평론가, 대학교수였으니 이런 제안은 현실화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 참 솔깃하여 이야기가 무르익던 즈음 소설가 K씨는 내가 평소 프로방스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자 <나의 프로방스>라는 책을 권해주었다. 다음날 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주문했고, 책을 손에 든 순간 나는 기필코 프로방스에 가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시골집을 구입하여 별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는 못하였고 이후에 그들이 정말 실행에 옮겼는지는 확인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달 뒤면 내가 직접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혼례 날 받아놓은 새색시 마냥 가슴이 설레어 잠이 안 올 지경이다.

 

파리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친구는 프로방스에 가면 아마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보다는 조금 예쁜 정도일 텐데 그곳을 보러 프랑스까지 온다는 건 좀 무모하지 않겠느냐고. 물론 나는 파리도 여행일정에 넣기는 했다. 그러나 사실 파리보다는 프로방스가 주목적이다. 프로방스 역시 바캉스를 보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긴 하지만 파리를 찾는 관광객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 친구에게 내가 한 답은 다음과 같다. “에펠탑이나 세느 강변, 곳곳의 미술관, 벼룩시장, 노천카페 등은 이미 영화나 사진으로 마르고 닳도록 보았고 나는 그곳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 하지만 프로방스는 달라. 남들에겐 그저 조금 예쁜 시골마을이겠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있어. 설사 직접 가보고 실망하게 된다한들 후회는 하지 않을 거야. 남들 다 가보는 명소를 내가 간다는 게 중요한건가? 난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가고 싶어 여행을 가는 거야.” 그제야 친구가 미소를 보내온다.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으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떠나야겠다.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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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취재가 있어 2박 3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여기는 홍천 근처 양평 끝자락에 위치한 생각속의 집이라는 펜션, 라벤다 방이다. 방 안에 놓인 자쿠지가 너무 맘에 드는.. ㅎㅎ 저기서 반신욕 했다.

방 바깥 테라스 공간, 꽃비가 날린다. 그러나 벌레가 만만치 않게 날아다녀 포기하고 방안에만 머물렀다.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소품들, 우리가 머문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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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럭셔리합니다...

이리스 2005-04-3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나 비쌉니다. 평일에 22만원, 주말에 26만원입니다. ㅠ.ㅜ

물만두 2005-04-3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이리스 2005-04-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6인실이니까 (복층입니다) 분담하면 좀 덜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