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다 자르고 중간만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에 느닷없이 사장실로 줄줄이 호출되어 회의를 한 것. 본부장, 부장, 그리고 몇몇의 사장님 아래 깨지기 회의였다. (회의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중요한 이야기를 마친후 개별적으로 콕 집어서 몇몇에게 또 질문을 던지고 끝이 났는데 그 와중에 내 몸무게 이야기가 나온것이다.
사장님 아래 윗분들 모시고 하는 회의에서 일개 기자(난 팀장도 뭣도 아니다)의 몸무게 이야기가 왜 나오는고, 사장님이 남자였으면 아마 성희롱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장님에게서 내 몸무게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 앞에 앉은 선배는 입을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으니.. --;
내가 무표정하고 계속 살이 찌고 있다는 이야기가 왜 그 회의 자리에서 나온건지, 원.
무표정한것, 속을 알 수 없다는 것, 무슨 문제 있니? 계속 살도 찌고.. 이런식으로 흐른 대화였다지만 참으로 회의 뒤에 나오는 말 치고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좋은게 좋다고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뭐랄까, 공개 석상에서 홀딱 벗고 화살맞은 기분이었다. 오늘 나 말고도 여러명이 비슷한 기분이었겠지만 말이다.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입사이래 10킬로 정도가 불어난 건 순전히 나잇살이라고 보기는 좀 곤란한것 같긴 하다. 나잇살이라도 4~5 키로 정도가 아닐까. 살이 찌는것도 빠지는 것도 확실히 문제는 문제인가보다. 아울러 무표정한 것도. 머리로는 백번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