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 심해져서 몹시 심난하던 차에 오늘은 확실한 조증이.. -_-;;;
드롱기 커피메이커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박스가 생각보다 커서 경비실 앞에 놓여진 박스를 보고 흠칫 놀랐지만 별로 무겁지는 않아서 거뜬히 들고 올라왔다. 박스를 뜯고 제품을 꺼내 이것저것 확인하고 드디어 커피를 뽑기 위해 전원 버튼을 누르고 빨간 불을 보는 순간..
아, 이거 잘못되면 어쩌지? 설마 터지나?(이게 밥통이냐. -_-;) 커피가 줄줄 새면 어쩌나.. 따위의 걱정을 하고 있자 잠시 뒤 치익.. 부글부글..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커피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ㅎㅎ
아, 참고로 당시 나의 상태는..
퇴근후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집에서 입는 회색 면티를 걸친 뒤 팬티만 입고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ㅋㅋ 영화에서 가끔 나오는 그 왜 주인공이 기분좋으면 혼자 집에서 생쇼하는 딱 그모양인 것이었다. 커피를 뽑아서(두 잔을 뽑았다.. 왜냐면.. 얼떨결에 그냥 그렇게 되었다 -.-) 머그잔에 따르고 설탕을 넣어 놓이고, 우유를 넣고 얼음 몇개 띄우니 아이스 카페라떼 완성! 캬오오.. 그 짜릿함이란. 덤으로 온 라바짜 커피 250g 한통을 수납장에 쟁여 놓으며 흐뭇흐뭇..
우유 넣고 거품을 내보는것에 도전해야겠으나 지나친 흥분은 몸에 좋지 않으므로 그것은 다음 기회에 시도해볼란다. 으하하핫.. 집에 있는게 나날이 즐거워지고 있다.
아주 어렸을 때 빼고 정말 처음이다. 집이 이렇게 좋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