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가을에나 갈수 있을지 오리무중인 그런 상태가 되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친듯이 고된 일과를 보내고 나면 언제나 오늘 다 해내지 못한 일들이 떠올라 잠이 안올 정도의 스트레스가 나를 누른다.
사실 난데없이 생긴 일 욕심 때문에 자처한 것일지도 모른다.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에 출품할 책, 이라는 말만 앞에 붙지 않았더라면 무리하게 그 일에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또 외부의 편집자를 불러 들이게 되었고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른다. 어떻게 되더라도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 불안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또 기존에 해오던 정간물에서 포지션이 바뀌어 버리고, 생소한 분야 때문에 걱정이 태산. 마감을 코 앞에 두고서 9일간의 영국, 런던 출장까지 다녀와야 한다. 도심 재개발에 관한 칼럼 하나와 여행 칼럼을 해와야 하는데 여행 칼럼에 대한 어떤 아우트 라인도 안잡혀 있다.
할일은 백만가지인데, 이에 결코 못하지 않은 아니 그 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이 토요일부터 시작된다. 몸과 정신이 따로 놀면서도 제각각 긴장한 상태로 그 어느때 보다도 긴장된다.
그리고, 일요일엔 이사다. 포장이사도 안하는데 짐 나를 박스도 없고 지금 엉망진창이다.
나, 잘할 수 있을까? 그런것과 상관없이 나는 다 잘해내야만 한다. 내 인생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