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독자들을 상대로 한 가드닝 클래스가 있었다. 소호앤 노호 원장님이 강의하시는 미니 가드닝 만들기 클래스라서 그런지 단시간 내에게 꽤 많은 독자들이 클래스를 듣겠다고 신청을 해서 후딱 마감이 되었다. 한낮의 클래스이니 당연히 신청자들은 다 전업주부들이었다. 아이가 초등, 중등학생인 비교적 젋은 엄마들부터 아이들이 대학교 이상, 혹은 이미 출가한 나이 지긋한 엄마들까지 모여서 수업을 들었다.

기사를 쓰기 위하여 나 역시 강의 일부분을 듣느라 앉아 있었다. 한낮에 가드닝 클래스 같은 것을 듣고 앚아 있으니 마치 나도 전업주부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나름의 고충이야 있겠지만 돈을 내 손으로 벌지 않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가지고 사는 것 자체가 일단 편해 보인다면 그건 편견일까? 어쨌거나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 테이블 세팅 같은 것을 듣고 있자니 어쩐지 집에서는 가사 도우미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고 있는 꽤 편한 전업주부 쪽에 가까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장인도 직장인 나름이고 전업주부도 전업주부 나름이라고, 가사 도우미 따로 두고 문화센터니 문화원이니 다니면서 진짜 자기개발 하고 사는(제발 맞벌이 여성이 자기개발 하느라 돈번다고 일축하지좀 말어, 일부 망할 언론들아!) 전업주부란 참 종족이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가끔 취재 때문에 말그대로 인테리어 잡지 화보에 나오는 것처럼 해놓고 사는 집들을 가게 되는데 그런때 느끼는 기분 같은 거였다.

그리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집안을 꾸미는 일은 가슴이 콩콩 뛰면서 신나는 일이었다! >.<

꽃다발 하나는 내 몫으로 주어졌다. 내 방에 데려온 모습~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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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6-1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전업주부를 장래희망으로 꿈꾸기도 해요 ㅋ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고 빈둥거릴 요량으로 -_-;;

이리스 2006-06-1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 / 애가 없고 '시'자 타이틀 붙은 사람들이 거주하거나 드나듦이 적으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겠죠. ㅋㅋ 장래 남편될 사람하고 잘 협의해 보세요. ^^

프레이야 2006-06-17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업주부 제대로 해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도 저도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저는 ..흑흑.... 낡은구두님 데려가신 꽃다발 참 예쁘네요. 저도 얼마전 남보라색 장미 꽃다발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근데 집에와 꽂아두니까 왠지 어둡고 병자의 색 같드라구요..역시 꽃은 붉거나 노랗거나 그래야 화사한 거 같아요. 다른 색이랑 함께 있으니까 보기에 좋으네요. 잘 어울려요.^^

이리스 2006-06-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 무엇이든 '제대로'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저도 뭐 허덕이는 직딩일 뿐인걸요. 꽃은 보는 사람마다 다 예쁘다고 해주어 데려오는 내내 으쓱했지 뭐여요. 호호호~ 지금 막 새로 물주고 예쁘다고 꽃에게 칭찬해줬어요. (꽃도 말을 알아듣는다지요. 말, 이라기 보다 감정이겠지만.)

마태우스 2006-06-1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보다 예쁘신 구두님, 뭘 하셔도 님은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갠적으론 전업주부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글구 보는 사람마다 다 예쁘다고 한 건 꽃이 아니라 님이 아니었을까요^^

kleinsusun 2006-06-1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사 도우미 따로 있는, 대낮에 멤버쉽 스포츠센터 다니며 몸매 관리하고 이런 강의나 듣는 전업주부들은....정말....좋겠당!!!

이리스 2006-06-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 으흐..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꽃에 대한 칭찬이었는데.. -_-;;
수선언냐 / 으응, 그런데 가사 도우미 안두고도 호텔 사우나 다니며 운동하고 인테리어 완벽하게 하고 사는 주부도 봐서 정말 놀랬엉. ^^ 집이 76평인데도 혼자 살림하며 그런 정도라니.. 커헉.. 돈으로 해결하자 주의도 아니라 발품 팔아가며 고속터미널 상가 나가서 재료 구해다가 직접 만들고 꾸며서 더 괜찮아 보였쥥..

2006-06-18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