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쉬는 날에 쉬는게 나한테는 감격적인 일이 된지도 어언 몇 년이 되었다. 아, 가버린 내 청춘.. ㅠ.ㅜ 빨간날에 쉰다니, 게다가 쉬는날 전날에 일곱시 반에 퇴근했다! 오오오~ (참, 이런걸로 기뻐하고 있다니..) 게다가 이번 주말도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알차게 쉬었다! 다만 지난달에 노동절에 못 쉰 휴가와 며칠 밤새고 고생한 마감 휴가를 여전히 못쓰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달에 다 못쓰면 나눠서라도 꼭 써야지. 쥐꼬리만한 휴가라도 좀 다 써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살짝, 더웠던지라 집에 들어오자 마자 에어컨을 돌렸다. 그리고 컴 앞에 앉아서 내일의 계획을 짜고 있다 보니 추워질 지경이 되어 정신을 차리고 에어컨을 껐다. 무슨 정신에 그렇게 몰두했는고 하니... 영화 예매하느라 그랬다. >.<
이름하여 내맘대로 정한 나의 시네마 데이. 내일 예매해둔 영화는? ㅋㅋ <구타 유발자들>, <친밀한 타인>, <언 러브드>. 그 외에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지만 하루에 3편도 사실 무리다. 예전에는 어떻게 그리 열심히 심야 영화를 봤는지 원. 이제는 낮에 3편 보는 것도 엄두가 안난다.
나를 극심하게 우울하도록 만들었던 문제 하나가 오늘 오후 살짝 해결 기미를 보였다. 덕분에 나는 그 문자 메시지를 보며 간만에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꼭 죽으라는 법은 없지.
요새는 맥주도, 와인도 도무지 땡기지 않는다. 퇴근길에 담아온 스타벅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가 텀블러에 찰랑찰랑. 현대 미니 엠카드로 업그레이드 무료, 텀블러라서 퍼스널 할인 300 원. 그래서 토탈 3,000원을 지불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술이 안땡기니 돈이 그 쪽으로 새나가지는 않는다. (문제는 다른데로 흘러간다는 것)
아, 달콤한 이 고요.. 휴일전야.. 즐기고 자야겠다. 조용히 <위기의 주부들 시즌2>의 마지막회까지 홀로 시청하고 잠을 청해야지. 내일은 간만에 영화 좀 실컷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