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몸은 탈이 나서 휘청거린다.

얼굴에는 당췌 나지 않는 뾰루지까지 등장해주시었고 후배가 흰머리를 두가닥 뽑아줬다.

써야할 원고는 여전히 산적해있고 일은 끝이 보일듯 말듯 계속 이어지기만 한다.

이럴때는 다른 생각을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4월이 오면.. 하고 그 이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4월이 오면 나는..

벚꽃이 만개한 정독 도서관에 찾아가 추억에 젖어보고 또 한껏 취해 보리라.

갓 스물을 넘긴 어린 동생과 함께 백양로를 거닐며 잔디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가롭게 수다를 떨어 보리라.

디카를 챙겨들고 봄나들이를 떠나 풍경을 담아오리라. 아마도 헤이리가 되겠지.

호주에서 사온 와인을 꺼내 지인의 집에서 가볍게 파티를 즐기리라.

내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 보내리라.

라고.. 생각하며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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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3-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구듀누님 기분좋은 4월 오지게 함 등쳐먹어야겠구만요. 그전까진 힘 내시라고 등 두들겨 드릴께요. 토닥토닥~ 씨익 앤드 화알짝 ^_^o-

그린브라운 2006-03-2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이 오면 모든게 다 좋아질거예요 ^^ 저는 일어를 공부하고 디카를 장만하여 벚꽃 만발할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잇지만서두...(2007년 4월 얘기인지... 에궁)

이리스 2006-03-2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내 등을 가만히 두라!!
다락방님 / 저는 처음의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올해의 해외 여행 계획은 모두 취소하고 조용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 일본 여행 잘 다녀 오세요~

야클 2006-03-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백양로? 구두님 내 후배신가?

moonnight 2006-03-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애구. 수고많으시네요. 어여 삼월이 가길 기다리는 분이 또 계셨군요. 힘내세요. ;;

검둥개 2006-03-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체 안 난다는 부분에서 그래도 부러워서 넘어가요. ^^
커피 마시고 힘내세요!

이리스 2006-03-2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 후배는 아니어요.. ㅎㅎ
문나잇님 / 눼.. 감사합니다앙..
검둥개님 / ㅋㅋ 지금 턱 주변에 하나가 났는데 성났어요. -.-

비로그인 2006-03-2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얼른 나아서 4월이 오면 하고싶은일 다 하십시요~

이리스 2006-03-2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 앗, 뒤늦게나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