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어제 늦게 영화를 보았다.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서울극장에서. -_-;;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일까?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중국어 뮤지컬이 좀 어색하긴 했다만, 무엇보다 금성무의 연기가 빛났다. 지진희는 기대 이하였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정하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 낭만에 대하여, 아픔에 대하여, 순수함에 대하여.
애시당초 사랑이라는게 짱구를 굴린다고 이해가 가는게 아니다.
그런 까닭에 나를 버리고, 팽개치고, 짓밝고 지나간 떠난 님을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있으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나를 배신하고 야멸차게 떠났으나 거지꼴이 되어 돌아오더라도 다시 품어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늘 핑크빛일 수는 없다. 때로는 핏빛 증오도 터져나온다. 그러나 증오 끝에 남는 것은 역시 사랑. 나 역시 지난 추억안에 사랑, 그리고 배신, 기다림, 증오 또 다시 사랑이란 과정을 지나온 사람인지라 영화의 여운이 오래 남았다. 결국 꾹 참다가 자기 전에 울어서 눈이 붕어눈이 되었지만..
증오도, 미움도 모두 사랑의 다른 이름이고 그것은 결국 다시 돌아와 사랑 안에서 부드럽게 변화한다. 라고 나는 믿는다.
10년이 지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희미해질 뿐이다.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