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절판


나는 한 때, 내 발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야광색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다. 나중에 나중에 하늘에 올라가서 보면 그동안 내가 걸어 다녔던 곳들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펼쳐질 것 아닌가. 내가 오래 살았던 서울이라면 동선들이 촘촘히 엉키다 못해 단정한 한 장의 카펫처럼 둥실 떠오를 것이다. 어두운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내 발자국들을 본다면 나는 만리장성을 본 것보다 더 감격하지 않을까.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여행을 재봉틀에 비유한다면, 산책은 섬세한 손바느질이다. 그것도 기억의 바탕화면에 꼼꼼하고 단단하게 여행의 기억을 못박는 되박음질이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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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1-2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대단한 설정이네요. 내 발자국이 야광생이라....^^

하늘바람 2005-11-2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은 섬세한 손바느질 한땀한땀 한걸음한걸음 길이 온통 내안으로 들어오ㅡㄴ거죠? 멋집니다

이리스 2005-11-2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님의 발자국들은 어떻게 빛날까요? ^^
하늘바람님 / 님의 해석이 더 멋지네요. ^^

비로그인 2006-01-2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많이 궁금합니다. 박사의 글이 참 새롭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어떤 책인가요?

이리스 2006-01-2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 이 책, 아마 사서 읽으셔도 후회는 안할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알차고 훌륭한 실속있는 정보가 넘치는 책은 아닙니다만 제목에 제대로 충실한 책입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