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무실이다.
해결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있다. 일요일 오전 출장 전에 끝내야 할 일이.
한데, 나는 이 모든것을 다 집어치워 버리고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신후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미친사람 처럼 울고 싶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그러고 나서 스스로를 또 마음껏 비웃고 싶기도 하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잔인하게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댄다.
내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이렇게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되다니, 알아서 다행인것인가?
하긴, 지금도 여전히 나쁘다. 안다. 나도. 그건.
나쁘지만, 나도 아프다. 나쁘다고 해서 멀쩡하고 속편한것은 아니란 말이다.
찢어지고 있다. 얼마 남지도 않은 온전한 마음마저.
하지만 그걸 그냥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