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구두라는 닉을 써온지 너무 오래다.

최근 들어 우연찮게 연달아 두번 정도 내 닉에 대해 설명할 일이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속으로 낯짝이 화끈거렸다.

십년도 더 지난 추억을 잡아두려 발버둥치는 내 자신이 보기 싫었다.

이제는 확실히 끊어져도 너무 확실히 끊어진 인연인데

돌이킬 수 없게 된지도 또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

이놈의 미련.

아닌척 하지만 부인할 수 없다. 닉네임에 켜켜이 쌓인 세월과 그에 버금가는 미련.

그래서, 닉을 변경하고 싶어졌다.

너무 익숙해져서인가 당장은 생각이 안난다. 적당한 것이..

그렇지만 조만간 바꿀테다.

잘가라, 이 미련과 함께.

그리고 두번 다시는 마주치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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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6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6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08-07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의미에서 새구두 어떨까요? ^^;;;;;; (농담입니다 ㅋㅋ)

이리스 2008-08-07 10:26   좋아요 0 | URL
으핫, 나쁘지 않아요. ^^;;;

비로그인 2008-08-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렇지요? 스스로 짓는 이름은 스스로 깎는 머리처럼 파르라니 처량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리스 2008-08-07 10:27   좋아요 0 | URL
헤효, 닉도 오래썼더니 바꾸는게 만만치 않군요. ㅜㅜ

무스탕 2008-08-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컴속에서 '무스탕'으로 산지가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이젠 내가 무스탕인지 ㅇㅅㅈ 인지 헷갈려요.. --;;

이리스 2008-08-07 15:10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낡은구두가 저 같고 제가 낡은구두 같고 그래요.
으허허헝 ㅜㅠ

세실 2008-08-0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향 좋아요...책 향기 ㅎㅎ

이리스 2008-08-08 20:11   좋아요 0 | URL
의미는 좋은데 어쩐지 기생 이름 같단말이죠. -_-;
사상이 불순한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