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2권으로 나눠져 있으니 두 권이라고 치고 싶다...
그래야 백 권 달성에 좀 더 가까와질 터이니~ )
1월 16일 하루만에 두 권을 다 읽었다고 수첩에 적혀있다.
이 책은 내가 참 좋아하는 로자문드 필처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내가 로자문드 필처를 처음 알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예전에 일했던 학교랑 도서관이 가까와서
수업이 다 끝난 오후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다섯권씩 빌려와 휘리릭 읽는 재미에 살았다.
그 때 서가에 적당히 너덜너덜해진 이 작가가 지은 '조개줍는 아이들'이란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두고 두고 그 여운이 남아서
그 다음 며칠을 이 작가의 책을 샅샅이 뒤져서 다 읽었다.
로자문드 필처는 우리나라로 치면 토지의 박경리님 정도의 영국 작가란다.
영어가 좀 되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을 만큼 이 분이 그려내는삶들이 아름답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분의 책 번역본들은 대부분 품절이거나 절판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알라딘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얼른 구입했다.
사족이 긴데
알라딘에 내가 서평이랍시고(다시 읽어보니 부끄러워 얼른 지우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서재지수에 아마도 영향이 있지 싶어서~ ㅎㅎㅎ) 글도 올린 적이 있어서
책소개나 내용은 안해도 될 듯하고
올 해 처음 읽은 책이 왜 이 책이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때 내가 좀 우울했었나보다.
힘을 내고 싶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나는 로자문드 필처의 글들을 다시 읽곤 했으니 말이다.
요즘은 그 분의 글을 안 읽어도 될 만큼 사는게 정신없이 바쁘고 그 속에서 즐거우니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