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온다 리쿠에 대한 글을 보고 ‘유지니아’를 샀다. 일본추리작가협의상 수상작이라고 하길래 질른 것인데, 보는 동안 정말 힘들었다. 스토리는 재밌는 것 같다. 잔칫날 벌어진 대량 독살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먼 소녀. 그 사건과 그녀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하는데, 읽는 동안 몸이 녹는 줄 알았다. 스토리가 재밌으면 뭐해? 글이 이렇게 엉망인데? 일단, 글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 이건 온다 리쿠 탓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미야베 미유키와 비교해보니 눈을 떼는 일이 많았다. 집중의 어려움. 개인적인 취향이려니 해도, 이건 정말. 나는 온다 리쿠가 별로다. 앞으로 온다 리쿠 책을 읽을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교훈. 신문 서평만 믿고 책 사지 말자. 신문에서는 온다 리쿠가 무슨 추리소설의 짱인 것처럼 나왔는데, 나 같이 빠른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쥐약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