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위와 같은 제목의 번역본이 있는데 알라딘에선 이상하게 검색이 안 된다. 가히 종이공학(?)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저마다 교묘한 모양으로 구멍 난 페이지들이 겹쳐져 있다가 한 장씩 풀리면서 괴물이 서서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러니까, 아, 이건, 직접 펼쳐봐야지 안다. 말로써 어찌 이 신비를 전달하리오. 낭독을 염두에 두고 번역된 듯한 지문은 무척 찰지다. 읽어주다 보면 랩퍼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세상에나 이런 책이 다 있었다니2. 이 책은 무려 밤중에 달 뜨는 이야기다. 달 뜨는 걸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단순치가 않어. 도중에 막 매캐한 구름에 휩싸이는 고초를 겪기도 하고 말이지. 아무리 날이면 날마다 어김없이 뜬다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니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세상에나 이런 책이 다 있었다니. 무려 윗도리 입기에 관한 책이다. 옷을 뒤집어 씀(발단) - 손과 얼굴이 나옴(전개) - 발 한 쪽이 안 나옴(위기) - 몸부림 끝에 가까스로 발이 나옴(절정) - 옷을 다 입음(결말). 충격이다. 옷 입는 게 이토록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틱한 활동이었다니.
나가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도 핵심적인 운전비법들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뒷부분에 나오는 주차공식은 특히 유용하다. 표지가 다소 올드하긴 하지만 리뷰가 하나도 안 달릴 정도의 책은 아닌데.